정부가 야심 차게 내놓은 개인용 국채, 그중에서도 20년물의 인기가 시원치 않습니다.
두 달 연속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는데, 투자 기간이 긴 만큼 금리를 더 얹어줘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7월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에는 3,200억 원 넘는 투자금이 몰려들었습니다.
투심은 10년물에 집중됐는데, 신청 액수가 발행 한도를 넘어서면서 20년물로 잡혀있던 물량을 옮겨올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20년물. 지난달에 이어 '청약 미달'을 기록한 데다, 경쟁률은 더 낮아졌습니다.
원인으로는 우선 만기 20년이라는 상품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꼽힙니다.
10년도 긴 호흡이라 여기는 국내 투자자들 성향상 20년이란 기간은 불확실성이 크고, 자금이 묶이게 돼 부담입니다.
[정부 관계자 : 10년 20년 장기물이지 않습니까. 개인들마다 투자성향에 따라서 다를 것 같긴 한데요. 아무래도 기간적인 측면이 있지 않을까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매매 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일반 채권과 달리 이자 이익만 받을 수 있는 점도 한계로 지목됩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0년물의 흥행을 위해선 이러한 약점을 뛰어넘을 수준의 가산금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개인용 채권의 최종금리는 이전 달 국고채 낙찰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되는데, 최근 국채 금리가 내려가면서 이번 달 20년물 금리는 지난달보다 낮게 매겨졌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 선임연구위원 : 불확실성에 비해서 (금리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가산금리를 조정함으로써 투자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봐야합니다.]
다만 길었던 고금리 시대가 끝나고, 전 세계적인 금리 인하 결정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 국채를 향한 투자 매력은 꾸준히 커질 것이란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영상편집 : 하현지, CG : 박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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