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타트업의 신화로 불리던 온라인 교육 기업 바이주스(Byju's)는 한때 기업가치가 30조원이 넘을 정도로 각광받았지만 지금은 광고료 약 260억원을 못 내 파산 위기에 놓였다.
전날 인도 크리켓 관리위원회(BCCI)는 바이주스가 인도 크리켓 대표팀 유니폼에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뒤 15억9천만루피(약 263억원)를 내지 않고 있다며 벵갈루루의 회사법재판소(NCLT)에 파산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17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이 보도했다.
NCLT는 BCCI의 요구를 받아들여 바이주스에 대한 자산을 동결하고 파산관리인을 선정하는 등 파산 절차 개시를 명령했다. 바이주스는 BCCI와 합의를 모색하고 있다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주스는 2011년 설립된 교육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업체로 초등학교부터 대학 입학시험까지 각종 동영상 강의와 모의시험, 멘토링 등을 제공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사업을 키웠다.
뜨거운 교육열로 유명한 인도에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한 끝에 인도 최고 스타트업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2016년 메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세운 자선재단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ZI)가 2016년 5천만달러(약 691억원)를 투자했다. 2022년에는 회사 가치를 220억달러(약 30조4천억원)로 평가받아 인도에서 가장 몸값 비싼 비상장 기업으로 꼽혔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미래에셋캐피탈마켓)도 2021년 9월 13억8천만루피(약 228억원)를 투자했다.
하지만 회계 부정과 함께 대출 미상환, 임금 체불 등 각종 문제가 터져 나온 가운데 주요 기관 투자자와 창업자 간 경영권을 놓고 법정 다툼마저 벌어지면서 회사 가치가 추락했다.
올해 초 주요 투자자 중 한 곳인 블랙록은 바이주스의 가치를 고점 대비 95% 낮은 10억달러(약 1조4천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기술투자회사 프로수스가 자사 보유 바이주스 지분 9.6%에 대해 가치가 전혀 없다며 전액 손실 처리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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