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화학·엔솔 '제2의 아리셀' 우려…공중분해된 2000억 단독

전효성 기자

입력 2024-07-18 15:45   수정 2024-07-18 17:39

    소방청 정기·불시점검서 3년간 600여차례 적발
    LG화학·엔솔, 과태료 처분만 24차례(총 5470만원) 받아
    '1년에 2천억' 안전비용 자부했지만…ESG 경영 공염불
    <앵커>
    얼마전 아리셀의 공장 화재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해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공장에서의 화재는 작은 불도 큰 불로 쉽게 번질 수 있어 그만큼 소방시설 관리에 철저해야 할텐데요.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국내 1위 화학업체 LG화학이 미흡한 화재 시설 관리로 소방당국에 반복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 평균 2000억원을 들여 안전·보건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지만 공염불에 그치게 됐습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근로자 23명이 숨진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소방당국이 과거 아리셀의 미흡한 화재시설을 지적한 적이 있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그렇다면 대규모 공장의 소방설비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한국경제TV가 입수한 소방청의 '대규모 공장시설 정기·특별점검' 자료입니다.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 주요 제조·화학업체는 소방설비와 관련한 문제로 835차례의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 기간 LG화학은 606차례 지적을 받았는데, 이 중 위반 수위가 높아 과태료 처분을 받은 사례도 22번 있었습니다(전체 29차례).

    매년 100~200건의 지적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으로, 화재 안전불감증이 만연해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LG화학 용성공장(238건)과 화치공장(207건), VCM공장(57건)에서 문제가 다수 발견됐습니다.

    모두 인화성이 강한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화재 경보등을 임의로 꺼두거나 위험물 보관 수칙을 어기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도 발견됐습니다.

    LG화학에서 분사된 2차전지 업체 LG에너지솔루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부터 지금까지 소방설비 미흡사례가 59차례 적발됐고 두 차례 과태료 처분을 받았습니다.

    두 회사가 화재안전과 관련해 그동안 부과받은 과태료만 5470만원입니다.

    LG화학은 지난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환경·안전·보건 비용으로 1년에 200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사실상 공수표로 전락하게 됐습니다.

    이 자료에서 회사 측은 지난해 중대재해가 한 건도 없다고 공시했지만, 고용부 자료를 보니 지난해에도 1건의 사망 산업재해가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LG화학의 산업재해는 매년 소폭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김소희 / 국회의원(국민의힘): 아리셀 공장 화재로 화재안전에 대한 국민적 우려감이 높습니다. 대규모 제조공장에서 그동안 다양한 안전 설비 문제가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번 참사를 계기로 조금 더 안전의식에 신경써서 경영하는 문화가 자리잡길 바라고…]

    한편, 이같은 문제에 대해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LG화학 측은 별다른 해명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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