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익형 부동산 상품인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공실이 넘쳐나면서 부정적인 시선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현명한 투자를 해야 할지,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부동산부 성낙윤 기자 나왔습니다.
성 기자, 지식산업센터가 예전 아파트형 공장을 말하는거죠?
<기자>
옛 아파트형 공장인 지식산업센터는 3층 이상으로 지어진 집합 건축물을 말합니다.
중소·벤처기업 사무실이나 소규모 공장이 입주하는 용도로 주로 활용됩니다.
분양이나 매입 가격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한 데다 취득세와 재산세 등에서 세제 혜택이 부여됩니다.
이런 장점에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앵커>
지식산업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소식을 많이 접했는데, 왜 그런 거죠?
<기자>
금리 상승에 더해 호황기 때 삽을 떴던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공급 과잉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특히 경기 고양시와 하남, 평택 등지에서는 공실률이 90%에 달하는 곳도 등장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통계로도 나타납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손바뀜 된 지식산업센터는 3,400건인데, 호황기였던 2021년과 비교하면 반토막 났습니다.
장기 공실과 높은 이자를 버티지 못한 투자자들은 경매시장으로 물건을 내놓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쌓인 매물은 3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급등했습니다.
<앵커>
이 정도 상황이면 지식산업센터는 더 이상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매력이 떨어진 것 아닌가요?
<기자>
공급이 넘치고 공실도 많은 상황에서 오히려 신규 물량이 다시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인기가 높았던 시절보다 공급 예정 물량이 더 많은 겁니다.
건설사들도 지식산업센터 분양에 속속 나서고 있는 만큼 다시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투자 환경이 크게 변했기 때문에 지식산업센터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지식산업센터는 주로 사무실이나 공장으로 활용하는데, 뭐가 달라지는 게 있나요?
<기자>
우선 지식산업센터를 사무실용으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기존 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른바 '셀프스토리지'가 공실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역하면 '개인 창고'인데요. 물품 등을 장기간 보관하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보통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는 기업들은 규모가 작은 만큼, 재고 보관 등이 어려워 관련 수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점도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시죠.
[김효선 /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캠핑 용품도 있고, 와인을 모으시는 분들도 있고. 그 것들을 집에서 전문적으로 보관하기가 어렵잖아요. 습도·온도나 높이 등을 고려해서 다양화할 수 있는 용도로 공급을 한다면, 수요자들도 임차할 수 있거나 매입할 수 있는…]
<앵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셀프스토리지라는 개념은 생소한데요.
관련 시장은 어느 정도 규모인지 궁금합니다.
<기자>
실제 미국·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상용화돼 있습니다.
지난 2021년 기준으로 글로벌 셀프스토리지 시장은 74조원 규모로 집계됐고요.
미국은 5만3천여 개, 일본은 1만4천여 개의 점포가 포진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락, 아이엠박스, 편안 창고 등과 같은 기업이 저변을 확대하는 중입니다.
현재 전국에 약 6~700개 지점이 있는데, 이 중 절반가량은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다만, 셀프스토리지는 아직 산업시설이 아닌 '지원시설'로만 분류되는 만큼, 관련 법령을 잘 살펴보시고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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