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 쿠페 기반 2도어 오픈톱 모델...판매가 7880만원
호모모투스 배창학입니다. 수십 년 동안 변하지 않는 독보적인 디자인과 성능의 메르세데스-벤츠 '카브리올레'(유럽에서 오픈카를 부르는 명칭)가 돌아왔습니다.
오늘 소개할 차량은 이른바 '7,000만 원대 쿠페 오픈카'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디 올-뉴 메르세데스-벤츠 CLE 카브리올레’입니다.
벤츠 오픈톱 드림카의 계보를 잇는 CLE 카브리올레는 CLE 쿠페만의 개방감과 속도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차량입니다.
△CLE 200 카브리올레 △CLE 450 4MATIC 카브리올레 총 2개의 라인업이 지난달 국내에 출시됐습니다.
검정색 소프트 톱의 CLE 카브리올레는 긴 후드, 전장, 휠베이스, 낮은 전고와 짧은 오버행으로 완성된 스포티한 비율의 외관을 자랑합니다. 특히 측면의 강렬한 캐릭터 라인 등을 통해 역동성을 강조된 차량입니다.
인테리어 또한 CLE 200 쿠페와 유사합니다. 차이점은 중앙 디스플레이입니다. 탑이 열려 있을 때 중앙 디스플레이 하단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15도에서 40도까지 화면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화면의 빛 반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2,865mm의 휠베이스로 전작 대비 실내 공간이 넓어졌습니다. 실제로 이전 C클래스 카브리올레보다 뒷좌석 무릎 공간은 72mm, 어깨와 팔꿈치 공간은 19mm 늘었습니다. 하지만 뒷좌석은 성인이 타기에 비좁습니다.
기자가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부산에서 시승했던 모델은 'CLE 200 카브리올레'입니다.
시승은 △부산 기장군 빌라드 쥬 아난티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남향대교 △가덕대교를 왕복으로 주행하는 코스로 총 120km 주행했습니다.
시승 기간 부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특히 시승 코스가 위치한 부산 기장군과 강서구 일대에는 부산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기자는 CLE 200 카브리올레를 몰고 시간당 50mm 넘는 폭우와 비바람을 헤치며 부산 바닷길을 달렸습니다. 처음에는 자동 와이퍼 작동법을 몰라 수동으로 와이퍼를 작동하느라 애가 탔습니다.
악천후 속 시속 100km로 내달렸지만 차체 안팎에서 들리는 소음은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강한 빗줄기가 톱을 강타했지만 조용했습니다. 또 냉난방을 가동하지 않았지만 내부 온도는 항상 적정 수준이 유지됐습니다. 다층구조로 만들어져 사계절 내내 단열과 수음에 효과적인 톱 덕분이었습니다.
날이 개고 해무가 걷힌 뒤에는 톱을 열고 해안도로를 따라 운전했습니다. 톱은 시속 60km/h 이하 주행 중 단 20초 만에 조용히 개폐됐습니다. 톱을 열자 망망대해가 한눈에 들어오고, 바다 내음이 코에 훅 끼쳐 들어왔습니다. 부산에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이어 주행 중 바람을 조절하는 ‘윈드 디플렉터’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속 100km 이상 빠르게 질주했지만 앞유리 위와 헤드레스트 뒤에 위치한 윈드 디플렉터가 있어 머리카락 휘날림이 덜해 편안했습니다. 윈드 디플렉터에는 바람을 막기 위해 탑승자 머리 위로 공기 막을 형성하는 '에어캡'이 탑재됐기 때문입니다.
CLE 200 카브리올레는 CLE 200 쿠페와 동일한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ISG용으로 연구개발된 9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적의 주행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최고 출력 204ps, 최대 토크 32.6kgf·m에 달하다 보니 자칫 과속을 하고 있다고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운전 보조 장치는 다양했습니다. 차량에는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 △교통 상황, 주행 경로, 날씨 등에 따라 헤드램프 밝기를 맞춰주는 디지털 라이트 △전방 카메라 촬영한 영상에 가상의 주행 안내선을 표시해 길 안내를 돕는 MBUX 증강 현실 내비게이션 △360° 카메라가 포함된 주차 패키지 등이 기본 사양이었습니다.
'7,000만원 대 쿠페 오픈카' 기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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