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발 IT 대란, 국내도 영향…항공·게임 서버 '먹통'

입력 2024-07-19 18:07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로 인해 일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의 발권·예약 시스템과 국내 온라인 게임 서버가 먹통이 되는 등 국내에서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이들 3사가 사용하는 독일 아마데우스 자회사 나비테어(Navitaire) 시스템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돼 이런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온오프라인을 통한 항공권 예약에 오류가 발생해 공항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수기로 발권해 체크인을 진행 중이다. 이에 수속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국제공항은 자체 구축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어 공항 운영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내 셀프 체크인 서비스 등도 정상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일부 온라인 게임에도 불똥이 튀었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운영진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갑작스러운 장비 이상으로 '검은사막' 서버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다"며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전 세계 동시 장애로 확인되며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검은사막' 서버를 내리고 7시까지 긴급 점검에 돌입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라그나로크 오리진' 등 PC·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 그라비티는 이날 오후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게임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다.

그라비티는 이날 "타사에서 제공받고 있는 시스템 오류로 홈페이지 및 게임 접속이 불가한 현상이 확인돼 임시 점검 진행 중"이라고 공지하고 오후 2시부터 시스템 점검을 시작했다.

MS가 엑스박스(XBOX) 콘솔과 PC 게임 패스를 통해 서비스하는 일부 게임도 이날 오전부터 서버 장애가 발생해 원활한 게임 이용이 안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G마켓·11번가 등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업체는 MS 클라우드가 아닌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운용된다.

통신 3사도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보통신(IT) 당국은 국내 피해 여부를 예의주시하며 상황을 파악 중이다. 당국 관계자는 "속단하기 이르지만 해킹에 의한 피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비중이 60.2%로 가장 높다. 2위는 이번에 장애가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애저로 24.0%를 차지한다.

공공기관들은 국가정보원 인증 등을 거쳐야 해 네이버, KT 클라우드 등 국내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윈도 PC를 사용하는 직장인, 학생 등 일반인들 가운데에는 장애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시민 윤소영 씨는 "전 세계적인 블루 스크린 오브 데스(BSOD) 문제로 랩톱 컴퓨터가 오후 1시 반께부터 계속 재부팅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해 미국, 호주,독일에서는 항공편이 결항하고 주요 방송사와 이동통신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오류가 잇따라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AFP 통신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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