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우리 기업들의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언제든 똑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빅테크들이 과점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멀티 클라우드 체제를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의 상징인 타임스퀘어 전광판이 꺼지고, 날씨 기상캐스터는 시스템이 먹통이 돼 손으로 그린 지도로 기상예보를 전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안 업데이트가 MS 윈도우와 충돌하면서 전 세계적인 IT 대란을 야기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 저가항공사(LCC)의 예약·발권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는 등 일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은 외부망과 접속을 차단하는 망분리 정책을 적용 중이고, 대기업들은 자체 서버를 활용하면서 직격탄을 피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기업용 보안 SW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18%에 달한다는 점에서 똑같은 사태가 반복될 거라는 우려가 큽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AI 수요 증가로 구글과 MS 등 빅테크가 과점하고 있는 클라우드와 이에 기반한 특정 서비스에 대한 의존은 더 높아진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대비책으로 '멀티 클라우드 체제'를 제안합니다.
한 기업이 100% 같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2개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야 비상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망분리를 계속할 수는 없습니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이용은 해야 하기에 그러려면 결국 적당하게 병행해서 써야 합니다. 국내 또는 국외 멀티 브랜드 그러니까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를 합시다 이건 말이 됩니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 발생시 배상의 근거가 되는 서비스 수준 협약(SLA)도 구체적으로 작성해 서비스 공급 기업의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해야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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