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곳 없다"…中서 59분짜리 '미투' 파장

입력 2024-07-22 20:14  


중국 명문대인 인민대 박사과정 여학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도교수가 지속적으로 성희롱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자신을 인민대학교 인문대에서 공부한 왕디라고 밝힌 이 여학생은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59분짜리 영상에서 자신의 신분증을 잠깐 들어 올려 보여준 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를 했다.

왕디는 인민대의 전 부학장이자 전 공산당 대표였던 자신의 지도교수가 물리적, 언어적으로 성적인 괴롭힘을 가했고 그의 성적 접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박사학위 취득을 막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해당 교수가 2년 넘게 자신에게 무보수로 많은 임무를 부과했고 질책했으며, 그를 거부하자 졸업을 못 하게 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교수가 2022년 5월 사무실로 와달라고 요청했던 문자 메시지와 한 남성이 강제로 키스하려고 하자 여성이 저항하는 음성 파일을 성희롱 증거라며 공개했다.

왕디는 "지금 이 순간, 나는 더는 참을 수 없고 물러설 곳이 없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에는 이날 오후 현재 173만개의 '좋아요'가 달렸고, 많은 누리꾼이 해당 교수의 법적 처벌을 요구하며 왕디를 지지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날 인민대는 해당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왕디의 주장을 조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수의 비윤리적 행동에 대해서는 무관용이 원칙이며, 며칠 내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AP는 "중국에서는 공개적인 성희롱 고발이 세계적인 미투 운동 직후 반짝 증가했다가 중국 정부에 의해 빠르게 묵살되면서 최근 몇 년간 드물었다"며 "중국공산당은 강력한 사회적 운동을 안정과 자신의 권력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6월 미투 운동의 일환으로 여성의 권리를 촉진했던 중국 기자가 국가 권력 전복을 선동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고 그의 지지자들이 밝혔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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