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승인 소식 들려왔습니다.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김 기자, 먼저 거래승인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의 거래를 승인했습니다. 지난 5월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데 따른 결과입니다. 가상화폐의 거래 승인은 지난 1월 비트코인 이후 6개월 만의 일입니다. 이로써 현지시간 23일부터 총 6개의 ETF 상품이 시카고옵션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거래소 등에서 거래될 예정입니다.
<앵커>
'트럼프 트레이드'로 비트코인 급등했고...이번엔 이더리움 ETF 승인까지 미국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열기가 연일 뜨겁습니다. 국내에선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할까요?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된 가상화폐 관련주들의 움직임입니다. 대표적으로 우리기술투자, 한화투자증권, 갤럭시아머니트리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실제 비트코인이 올랐다는 소식이 나올 때마다 관련주들이 치솟은 바 있습니다. 3개 종목 모두 이달에만 최소 10% 넘게 올랐습니다. 갤럭시아머니트리의 경우 60% 가까이 급등하며 한국거래소의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되기까지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부터 3거래일간 30분 단위로 매매 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 매매 방식이 적용됩니다. 이번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이들 종목에 또 다른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우려스러운 건 이들 모두 단순 테마주로 부각돼 반짝 상승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인데요. 실제 가상화폐와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습니까?
<기자>
우리기술투자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 지분(7.21%)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업비트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중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도 두나무 지분(5.96%)을 보유하고 있어 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관련주로 분류됩니다. 특히 현재 두나무가 미국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상장 시 두 회사 모두 최대 수혜주로 거론됩니다. 블록체인 회사인 갤럭시아머니트리의 경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가상화폐 결제 사업을 하고 있어 관련주로 엮여있습니다.
<앵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ETF의 승인은 일부 실물 자산으로써 인정한다는 의미이기도 한데요. 국내에선 가상화폐의 ETF 현황은 어떤가요?
<기자>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트코인 ETF 출시 때부터 금융당국은 가상 자산이 ETF의 기초자산이 될 수 없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실제 가상화폐의 현물 ETF 중개도 허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많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선 기초적인 법 개정 자체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합니다. 가상화폐가 ETF 상품으로 승인되려면 기초자산 요건, 상장지수집합투자기구 요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상 시장조성행위 금지 요건 등이 필수로 지정돼야 합니다. 미국은 앞서 '선물 ETF'로 시장의 기본적인 환경을 조성한 것과 별개로 국내는 요원한 상황입니다. 한편, 증권가에선 이더리움 ETF에는 첫 6개월간 약 50억 달러, 우리 돈 약 7조 원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