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코리아, 이번엔 베트남으로…힘 받는 건설주

방서후 기자

입력 2024-07-23 17:34   수정 2024-07-23 17:54

    <앵커>

    체코에서 24조원 규모의 원전 수주 쾌거를 이룬 팀 코리아가 이번에는 베트남에서 일 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산업단지 인근에 판교급 신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나선 건데, 정부도 우리 건설사들이 일감을 따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짚어봅니다. 부동산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먼저 베트남에 조성된다는 판교 신도시. 뭡니까?

    <기자>

    박닌성 동남신도시 사업인데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약 31km 떨어진, 우리로 치면 경기도 같은 곳이 있습니다.

    여기에 4조6천억원을 들여서 주택과 상가, 업무시설, 산업단지 등을 전부 짓는, 그야말로 도시 전체를 짓는 사업입니다.

    부지 면적만 약 850만㎡에 계획인구는 11만명 규모고요.

    주변에 애플 핵심 협력사인 폭스콘 등이 입주한 산단과 삼성전자 공장도 있는 만큼 판교처럼 직주근접이 가능한 도시로 개발한다는 구상입니다.

    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현재 우리나라 신도시처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토지를 조성하고, 건설사들이 토지를 분양해 개발하는 한국형 신도시가 처음으로 수출되는 것입니다.

    <앵커>

    아직 수주를 한 건 아니네요?

    <기자>

    입찰이 내년이긴 합니다만 우리나라가 수주 가시권에 진입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게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사업에 필요한 협약을 먼저 맺고 추진하는 사업이거든요.

    도시성장 동반자 프로그램(UGPP)이라는 건데, 공공이 판을 깔아주면 민간이 사업에 참여하고 나중에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일종의 패키지 프로그램 같은 겁니다.

    협약에 따라 지난해 6월 LH와 박닌성을 비롯한 베트남 5개 지방정부가 손을 잡았고, 그중에서 박닌성의 동남신도시가 1호 사업으로 발굴된 것입니다.

    현재 2차 사업타당성 조사 중이고요. 올해 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LH와 민간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꾸려 인허가 작업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베트남 현지 분위기도 우호적입니다.

    당장 내년이 입찰인데 한국 밖에 준비가 안 돼 있다고 하고, 한국과 똑같이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이미 우리나라에 맡겨 놓은 분위기라고 합니다.

    <앵커>

    사업을 수주하면 어쨌든 LH가 사업 시행자로서 사업을 총괄하고, 민간 업체들에게 일감을 떼주는 방식이 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단순 시공만 맡기는 게 아니라 투자자로서 사업에 참여시키고 후속 지원도 해줍니다.

    사실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는 발주사가 원하는 대로 건물, 교량, 터널을 짓는 단순 도급이 95%에 달합니다.

    공사비가 급등하며 원가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런 단순 시공으로는 사실 수주해도 남는 게 없거든요.

    이런 구조를 타파하고자 정부는 앞으로 사업 결정권을 쥐고 고수익을 모색하는 투자개발사업 비중을 늘려나갈 방침입니다.

    이미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는 오늘(23일) 관련 대책도 내놨습니다.

    <앵커>

    어떤 내용이죠?

    <기자>

    한 마디로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도 단순 시공 말고 개발 전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길을 열어준다는 건데요.

    공공이 선도 투자자로 참여하면 보다 많은 민간 기업의 수주를 이끌 수 있기 때문에 공기업이 해외 투자개발사업의 대주주가 될 수 있게끔 규제를 완화합니다.

    일단 여기 표를 보시면 비슷한 사업에 똑같은 인천공항이 따낸 사업인데도 지분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진출 여부가 갈리는 모습입니다.

    오히려 필리핀 사업이 규모가 더 컸는데도 결과적으로는 인도네시아 사업에서 민간 기업들의 일감이 풍부했던 셈입니다.

    해외 투자개발사업에 진출하려는 민간 기업들에게는 1조1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자금도 지원해줍니다.

    이런 식으로 규제를 풀어서 오는 2030년까지 해외 투자개발사업으로만 수주액 1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액이 연간 300억달러 수준에서 정체 중인데, 해외 투자개발사업이 활성화되면 2027년에는 500억 달러, 2030년에는 1천억달러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도급 사업에서 얻는 마진이 3%대라면 투자개발사업 마진은 10%가 넘는 만큼 우리 건설사들의 수익성도 보다 개선될 전망입니다.

    <앵커>

    그럼 이런 고마진 해외 투자개발사업 중 가장 먼저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 베트남 동남신도시라는 거잖아요?

    뚜껑은 열여봐야 알겠습니다만 우리 건설주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아무래도 LH가 수주하면 우리 건설사들에게 일감이 돌아갈 텐데, 이미 베트남 현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이미 하노이 도시 개발 사업에 다수 참여 중이고요.

    대표적으로 대우건설이 하노이의 강남이라 불리는 신도시인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을 지속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건설도 하노이에서 베트남 지하철 3호선 지하 터널 공사를 진행 중이고요.

    이들 뿐 아니라 GS건설과 한미글로벌, 희림 등도 베트남 도시개발에 관심을 보이면서 우리와 베트남 정부가 맺은 도시개발 관련 업무협약식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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