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차세대 반도체 국내 양산과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법률안을 만들어 내년 정기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산케이신문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홋카이도 지토세(千歲)시에 건설 중인 '라피더스' 공장을 시찰한 뒤 반도체 관련 법률을 정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구체적인 방안 수립을 관계기관에 지시할 예정이다.
차세대 반도체는 회로 선폭이 기존 제품보다 좁아 제작에 기술력이 필요한 반도체를 지칭한다. 한국, 미국, 대만 업체가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일본은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해 2022년 라피더스를 설립했다.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대기업 8개사가 출자한 라피더스는 2027년에 최첨단 2나노(㎚·10억분의 1m) 제품을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본 정부는 9천200억엔(약 8조2천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지만, 라피더스가 차세대 반도체를 양산하려면 5조엔(약 44조5천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자금 조달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차세대 반도체 지원법에는 라피더스 자금 확보를 지원할 방안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변제를 보증하는 법안을 만드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민간기업에 대해 정부 보증 제도를 만드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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