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인공지능(AI) 사업을 통한 수익 실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25일 말했다.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 사이에서 AI가 수익보다는 비용에 가깝다는 우려감이 퍼지고 있는 점을 정면 반박한 셈이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타운홀 미팅을 열고 "회사와 구성원의 성장과 행복이 선순환하는 글로벌 AI컴퍼니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3년간 AI 피라미드 전략을 구체화했고, 이제는 AI로 수익을 얻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때"라며 "AI 신성장 사업 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존 통신사(Telco) 비즈니스 모델의 AI 전환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AI 영역에서의 수익성 확보 방안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제시했다. 글로벌 AI 산업 성장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많아지면서 이를 보관할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는데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SKT는 최근 미국의 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인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를 시작으로 AI 컴퓨팅과 소프트웨어, 액침냉각 등 AI 산업을 뒷받침할 인프라를 확충해 사업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와의 협력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통신 사업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AI로 완벽히 전환시킨다는 방침이다.
유 대표는 SKT가 AI 회사로 진화하기 위해선 기업의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KT가 추진하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는 AI 컴퍼니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업 체질 개선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통신과 AI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집중 ▲통신과 AI 경쟁력 동시 강화 ▲유연하고 단단한 기업문화 조성 등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한편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영향이다.
이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14%,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늘어난 지출이 발목을 잡았다. 구굴의 2분기 자본 지출은 132억달러로, 월가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122억 달러를 8% 초과했다. AI 서비스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탓이다.
시노버스 트러스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대니얼 모건은 "투자자들은 AI 에 투자한 비용에 대한 명확한 투자 수익률의 증거를 찾고 있다"며 "구글이 AI로부터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고 있나. 구글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광고와 검색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고 말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