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6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를 회복했습니다.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인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수요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덕분입니다.
올해 말부턴 HBM3E 12단 제품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며, HBM 시장의 독주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조4,68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배 증가한 것으로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6년 만에 5조원 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겁니다.
매출은 125% 증가한 16조4,233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이같은 호실적은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덕분입니다.
지난 3월 양산에 돌입한 HBM3E 8단 제품의 판매량이 본격 늘며, 2분기 HBM 매출은 전분기 대비 8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늘었습니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의 D램 내 HBM 매출 비중이 지난해 10% 이하에서 올해 20%대까지 급증하며 올해 2분기 HBM에서만 약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거둔 것으로 파악합니다.
하반기에는 SK하이닉스의 질주가 더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부터 HBM3E 12단 제품 양산에 들어가 4분기에는 고객사에게 공급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말부터 엔비디아에 12단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의미로, HBM2E부터 HBM3E 12단까지 모든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갖춰 HBM 시장의 리더십을 굳건히 지키겠다는 겁니다.
HBM 투자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해선 일축하며, 올해 HBM 매출은 지난해 보다 300% 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오늘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주력인 가전 사업에서 기업 간 거래(B2B)로 수익성을 끌어올린 데다, 미래 성장 동력인 전장 사업의 호실적이 뒷받침하면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2분기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습니다.
시장에선 본업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이고, 데이터센터용 칠러, 로봇과 전기차 충전기 등 중장기 성장 동력도 분명하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4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기록한 두 기업, 하반기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영상편집: 권슬기, CG: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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