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인파만파 커져가는 가운데 경쟁사인 네이버 주가는 25일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종가가 1.74% 내리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가 약세를 보인 와중에 네이버는 전장보다 6천300원(3.67%) 오른 17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큐텐그룹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몬·위메프에서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자 네이버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 "티몬·위메프 사태의 가장 큰 수혜주는 네이버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24만5천원으로 상향했다.
임 연구원은 "네이버로 전체 오픈마켓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사태가 큐텐의 부도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판매자 및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이상 이용자 이탈은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티몬과 위메프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각각 830만명, 770만명이다. 큐텐 산하 티몬·위메프·인터파크 등의 연 거래액은 7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임 연구원은 추정했다.
임 연구원은 큐텐그룹의 총거래액(GMV)이 경쟁 오픈사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전년 동기 대비 4~5% 수준까지 떨어진 네이버의 국내 GMV 성장률은 올해 4분기 이후 10%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통 기업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매 시장 내 티몬과 위메프의 합산 점유율은 1.5% 미만으로 실제 파산한다고 해도 유통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뤄지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유통기업 중 실적 기대감이 매우 낮고, 매크로 변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이마트에 주목해야 한다"며 "인적 분할로 주가 하방 경직성이 높은 GS리테일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티몬과 위메프가 파산하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쿠팡이 가장 큰 수혜를 본다며 "티몬과 위메프의 대금 정산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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