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의한 온난화에.."강수 변동성, 10년에 1.2%씩 증가"

입력 2024-07-26 06:23  


1900년대 이후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난화로 세계 육지의 75%에서 강수 변동성이 10년마다 1.2%씩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IAP), 중국과학원대학(UCAS), 영국 기상청 공동 연구팀은 26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1900년부터 2020년까지 5개의 전 지구 규모 강수 데이터와 8개의 지역 규모 일일 강수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강수 변동성이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 대기 중 수분이 증가해 강수량 변화가 커지고 습한 날과 건조한 날 사이에 변동 폭도 더 커지게 된다. 증폭된 강수 변동성은 인류 사회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기상·기후 예측은 물론 이상 기후 대응에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연구팀은 많은 지구 기후 모델이 온난화 진행과 함께 습한 지역의 강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하지만 이를 관측으로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강수 변동성 증가가 이미 발생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강수 변동성 조사를 위해 기후학적 강수량 변화를 나타내는 전 지구 규모의 5가지 데이터 세트와 8가지 지역 규모 일일 강수량 관측 데이터 세트 등 다양한 데이터 세트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강수 변동성은 기후 모델들의 예측대로 지난 세기 동안 다양한 시간 규모와 지역에 걸쳐 체계적으로 증폭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런 현상은 특히 유럽과 호주, 북미 동부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세계 육지의 약 75%에서 강수 변동성이 증가했고, 전 세계적으로 일일 강수 변동성이 10년마다 1.2%씩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강수 변동성 증가 요인으로 온난화로 인한 대기 중 수분 증가를 꼽았다.

강수 변동성 증가 추세는 특히 1950년대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이는 이 기간 지구 평균 기온이 이전 기간보다 더 많이 상승했다는 사실과 일치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논문 제1 저자인 중국과학원 장원샤 박사는 "강수량 변동성 증가는 주로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대기가 더 따뜻하고 습해졌기 때문"이라며 "대기 순환이 동일하게 유지돼도 대기 중 수분이 증가하면 비는 더 강해지고, 강수량 변동 폭도 커진다"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중국과학원 저우톈쥔 박사는 "걱정하던 미래가 이미 다가왔다"면서 "이 연구에서 확인한 강수량 변동성 증가는 일일 강수량 변동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환경 영향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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