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현지 대학들이 대학원 과정을 2년에서 3년으로 늘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중국 대학들은 일반적으로 2년 석사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광시사범대는 내년부터 17개 석사 학위 프로그램 과정을 2년에서 3년으로 늘인다고 이번 주 공지했다. 광시사범대는 "대학원생 양성의 질을 더욱 향상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멍구사범대 대학원도 내년부터 12개 학위 과정 기간을 "전문적인 대학원생 양성의 필요에 기반해" 늘일 것이라고 밝혔다.
선양 리궁대와 시안국제학대에서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취업시장에 대한 압력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해석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이는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것일 것"이라고 지적했고, 또다른 댓글은 "왜 기업들의 채용 연령은 상향시키지 않나?"라고 물었다.
중국 기업들은 보통 '35세 미만'을 고용 조건으로 내건다.
중국 당국은 16∼24세의 실업률이 지난해 6월 21.3%까지 치솟자 청년 실업률 발표를 아예 중단해버렸다. 이후 재학생을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한 새로운 실업률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경기 침체로 취업 문이 좁아지자 갈수록 많은 대학생이 대학원 진학을 택하며 더 좋은 기회를 노리고 있다.
지난달 교육 컨설팅업체 마이코스의 설문에 따르면 2019년 17.4%였던 대학생의 대학원 진학률은 4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 20.3%에 달했다.
다만, 중국 매체들은 중국 경기 둔화가 계속되면서 석사 이상 고학력자들조차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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