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한 박물관이 지난해 숨진 자국 여성 싱어송라이터 시네이드 오코너의 1주기를 맞아 그를 본뜬 밀랍인형을 선보였다가 역풍을 맞았다.
2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더블린에 있는 국립 밀랍 박물관 플러스(National Wax Museum Plus)는 전날 오코너 사망 1주기를 맞아 그를 닮은 밀랍인형을 공개했다.
오코너의 1주기를 기념해 그의 음악과 아일랜드 문화 문화에 미친 영향을 기리는 헌정이라는 게 박물관의 제작 의도였다.
그러나 곧바로 고인의 가족과 팬의 비난이 잇따랐다.
시네이드 오코너의 오빠 존 오코너는 현지 RTE 1 라디오 방송에서 여동생을 본뜬 밀랍인형을 가리켜 "흉측하다"며 "온라인에서 보고 정말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형이 백화점 쇼윈도에 전시된 어떤 것과 전자 인형을 사용한 1950년대 공상과학 TV 드라마의 혼합물처럼 보였다고 비판했다.
온라인에는 밀랍인형을 두고 "충격적으로 형편없었다"는 오코너 팬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해 7월 26일 56세의 나이로 사망한 오코너는 아일랜드의 가수이자 사회운동가다. 깨끗하고 맑은 목소리와 정치, 영성, 역사, 철학에 대한 견해를 표현한 작곡 실력으로 유명했다. 그는 1990년 '낫씽 컴페어즈 투 유'(Nothing Compares 2 U)로 음악적 성공을 거뒀고, 중독과 정신 질환과의 싸움을 솔직하게 공개하면서 더욱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됐다.
박물관은 결국 잘못을 인정하고 밀랍인형을 새로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밀랍인형에 대한 대중의 반응에 따라, 우리의 표현물이 우리의 높은 기준이나 시네이드의 헌신적인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숙련된 아티스트로 구성된 저희 팀은 이 프로젝트를 즉시 시작, 그녀의 유산을 적절하게 기념하기 위해 모든 디테일을 세심하게 제작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물관장 패디 더닝은 자신이 오코너의 오랜 친구라 말하며 그의 가족에게 사과하고, 수년간 박물관에서 작업했던 밀랍인형 작가가 몸이 좋지 않아 은퇴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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