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그림은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수익률 차이(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 미 국채 2년물 수익률)를 나타낸 것이다.
음영으로 표시된 부분은 경기침체 구간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해소되는 국면과 경기침체 기간을 의미하는 음영 부분이 공교로울 정도로 일치한다.
<자료 :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문제는 최근 들어 장단기 금리 역전이 해소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미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정책금리에 민감한 단기금리가 더 크게 하락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6일 기준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4.36%로 이달초(4.77%) 대비 0.41%P 떨어졌다. 반면, 10년물은 4.20%로 0.28%P 빠졌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물가 둔화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 컷'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한편으론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게 사실.
<자료 :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이런 와중에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은 시장의 예상치(2.0%)를 뛰어넘는 2.8%(직전분기 대비 연율).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미 경제를 둘러싼 우려감, 소위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사전 차단되면서 시장은 안도했지만 불안요인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
당장, AI(인공지능) 등을 위시한 주요 빅테크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기술주 전반에 대한 무차별 투매로 이어지고 있고, 여기에 더해 엔화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이번주 후반 나올 미국의 7월 고용지표도 변수다.
그 어느 때보다 정책적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다.
린다 유 런던비즈니스스쿨 경제학과 겸임 교수는 과거 대폭락 사건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과열과 신뢰성, 이 두 가지 단계가 그 여파를 결정할 수 있다"며 "그것은 빠른 회복과 장기 침체의 차이를 의미한다"고 했다. (저서 <그렇게 붕괴가 시작되었다>, 2024 청림출판)
가벼히 지나칠 침체도 자칫 정책에 대한 신뢰 여부에 따라 깊은, 장기 침체로 빠질 수 있다는 분석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미 대선을 앞두고 오히려 정책에 대한 신뢰는 약화되고 있다. 감세와 관세인상을 내세우면서 동시에 저금리와 저물가, 약달러를 주장하는, 서로 배치되는 정책, 그리고 갑작스런 후보 교체 등은 시장의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
투자자라면 조심해야 하는 시기다.
방망이 짧게 잡고 잘 모르는 종목 또는 상품에 대한 투자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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