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가 판매자(셀러)들에게 돌려줘야 할 정산액이 얼마나 불어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미정산금 규모가 최대 1조원이 넘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정부는 29일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에서 판매자 미정산 금액을 약 2천100억원으로 추산했지만 정산기일이 추후 다가오는 거래분까지 합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영배 큐텐 대표도 이날 입장문에서 "티몬·위메프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500억원 내외로 추산한다"면서도 "판매자 피해 규모는 정확한 추산이 어렵지만 양사가 파트너사들과의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신속히 복원하지 못하면 판매자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위메프가 지난 7일 '5월 판매자 대금'을 제때 정산하지 못하면서 티몬과 위메프의 환불·정산 지연 사태가 시작됐다. 이날 관계부처 TF가 추산한 미정산 금액 2천100억원은 지난 5월까지 정산되지 않은 금액에 불과하다.
정산 주기가 2개월 정도이기에 지난달과 이달 판매분도 곧 순차적으로 미정산 금액으로 돌아온다.
위메프는 상품이 판매된 달 말일을 기준으로 두 달 후 7일에 판매자들에게 100% 정산했고 티몬은 거래가 이뤄진 달의 말일로부터 40일 이내에 판매금을 정산했다.
티몬·위메프는 매달 거래가 발생해 판매액이 입금되면 이 자금으로 두 달 전 판매 대금을 정산해왔다. 최대 두 달간 자금의 미스매치(불일치)가 늘 발생해온 셈이다.
티몬·위메프 내부 관계자는 "상품이 판매되면 카드사와 지급결제대행업체(PG사)에 수수료를 내고, 할인쿠폰 등 프로모션 비용을 모두 회사가 떠안았다"며 "미정산 대금이 어디로 증발했냐고 하는데 그 돈을 빼돌린 게 아니고 오랜 기간 손해 보는 장사를 해 돈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몬·위메프는 지난달까지는 판매대금이 들어와 5월 정산 대금 일부를 판매자에게 지급했다. 문제는 6∼7월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자들이 대거 빠져나가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회사로 들어올 자금(판매대금)이 급감한 상황이다.
데이터분석업체는 지난 6월 기준 위메프와 티몬 결제액을 각각 3천82억원과 8천398억원으로 추산했다. 6월 한 달간 두 회사 결제액이 1조1천480억원에 이르지만 실제 거래액은 이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의 경우 대폭 할인해 판매한 상품권 거래액을 제외한 월 거래액은 2천억∼3천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다만, 상품권 대금은 일주일 이내에 정산이 이뤄져 6월 상품권 거래액 중 대부분은 이미 정산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반영하면 티몬과 위메프의 6월 미정산 금액은 5천억∼6천억원 정도로 추산해볼 수 있다.
여기에 싱가포르에 있는 모회사인 큐텐과 미국의 위시 등의 계열사까지 합하면 판매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판매대금은 1조원을 훌쩍 넘길 가능성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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