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는 배터리 업계에서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여겨진 시기였는데요.
국내 배터리3사 중 흑자를 내고 있는 삼성SDI도 전기차 캐즘에 실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투자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하는데, 오늘(30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SDI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먼저 2분기 삼성SDI 실적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삼성SDI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80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매출액은 4조 4,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4% 줄어든 규모입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예측치를 밑돌았습니다. 분기 기준 2분기도 1분기에 이어 5년 만에 실적이 감소한 모습입니다.
삼성SDI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맞이했다"며 "하반기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삼성SDI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요? 오늘 실적발표회에서 주목해야할 점들이 있을까요?
<기자>
회사 측은 투자 규모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오늘 콘퍼런스콜에서 못 박았습니다.
전반적인 업계 불황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가도 ,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산업의 성장은 변함 없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최근 전기차 수요부진으로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설비투자나 매출 목표치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점과 상반되는데요.
그동안 삼성SDI가 불황에도 적자를 내지 않았던 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보수적인 해외공장 증설때문입니다.
즉, 설비투자와 매출 목표가 불황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현재 계획이 과하지 않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양산에 속도를 붙일 전망입니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 계획을 1년 정도 앞당겨 2025년 초에 양산하고, 전고체 배터리는 샘플 공급을 5곳까지 늘렸다고 회사 측은 전했습니다.
<앵커>
모두 똑같은 상황에서 배터리 3사 중 삼성SDI만 잘 견뎌내는 모습인데, 흑자를 꾸준히 내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현재 삼성SDI는 미국 보조금이 배터리 3사 중 가장 낮음에도 영업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강점이 있어섭니다.
삼성SDI는 판매 비중을 보면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동공구, 전동킥보드 배터리 등 골고루 분포돼 있습니다.
최근 노스볼트 등 해외 배터리 신생업체들이 양산 부진을 겪고 있는데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받고 있다고 삼성SDI 측은 설명했습니다.
소형전지와 전자재료 사업의 경우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납품처가 있고, ESS도 중국 업체를 제외하면 현재 삼성SDI가 글로벌 ESS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의 관세폭탄으로 국내 배터리사가 혜택을 받이 볼 분야 중 하나가 ESS입니다.
<앵커>
삼성SDI ESS 사업을 현재 어떤 편인가요?
<기자>
최근 삼성SDI가 1조 원 규모의 ESS 배터리를 미국 최대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에너지에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부진 속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ESS 배터리 수주에 성공한 겁니다.
삼성SDI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도 도입해 ESS용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오늘 실적발표회에서 회사 측은 " ESS 판매 수주는 내년과 내후년 물량까지 상당 부분 확보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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