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티몬·위메프의 내부 자금흐름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정황을 발견하고 검찰의 수사의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30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자금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이미 드러난 강한 불법의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큐텐 측이 저희에게 보여준 행동이나 언행을 볼 때 상당히 양치기 소년 같은 행태들이 있다"고 비판하며 "말에 대한 신뢰는 하지 못하고, 자금 추적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주말 전에 수사의뢰를 했다"며 "그 과정에서 주요대상자 출국금지 등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지난 25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합동점검반을 꾸려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이) 20여 명 가까운 인력을 동원하고 있다"며 "검찰에도 수사인력을 파견했고 공정위와 같이(합동 점검에도)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빚어지자 모회사인 큐텐의 인수합병 등 사업 확장에 판매 대금이 유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구영배 큐텐 대표는 미국의 쇼핑플랫폼 위시 인수 과정에서 400억 원의 현금을 마련하면서 티몬, 위메프 등의 자금이 들어갔다고 인정했다.
다만 구 대표는 "이사회 등 내부절차를 통해서 이뤄졌다"면서도 "바로 한 달만에 상환을 했기 때문에 이번 정산 지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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