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가 한달 만에 반등했지만 1년 전보다 3.6%나 줄었습니다.
2분기로 보면 14년여만의 가장 큰 감소입니다.
소비 부진에 서비스 생산까지 위축되면서 내수 침체가 본격화할 조짐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내수 부진의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승용차와 통신기기 신제품 효과에 한달 전보다 반등했지만, 전반적인 소비 부진의 흐름을 끊어내진 못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6% 줄어 넉달째 감소세를 이어갔고, 2분기 전체로는 14년여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습니다.
[공미숙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전년동월은 지금 마이너스를 계속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금 소비 부문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소비가 위축되면서 서비스업 생산도 2분기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대표적 생활업종인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넉달째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정부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호조가 내수 반등으로 이어지는 '낙수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
하지만 고금리 장기화 여파에 티몬·위메프 사태라는 대형 악재까지 겹쳐 소비심리는 오히려 더 얼어붙을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이처럼 내수 회복세가 더딘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금통위원들 역시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물가 상승률 하락 추세가 지속된다면 미약한 내수 경기를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만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겁니다.
[박상현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물가도 떨어져 연준의 금리인하 시그널과 상관없이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내려야 하는 건 맞습니다. 문제는 서울 아파트값, 부동산 가격인데 부동산 가격이 잡혀야 금리를 내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까….]
다만 기준금리 인하가 수도권 집값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만큼, 미국 보다 앞서 선제적 금리인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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