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8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650∼3,050으로 제시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1일 낸 월간 전망 보고서에서 코스피 적정 지수 3분기 밴드는 2,650∼3,050, 4분기는 2,700∼3,150으로 제시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8월 월간 전망을 제시한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2,680∼2,900)·키움증권(2,680∼2,950) 등은 상단을 2,900대로 제시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2,600∼2,800으로 예상해 가장 낮은 축에 속했다.
양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기준 이익 전망치가 주요국 중에서 가장 빠르게 올라갔으나, 주가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증시를 특별히 약세로 전망하지 않는다면 한국만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한국 증시가 IT, 산업재 등 경기에 민감하고 영업 레버리지가 큰 업종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업종 구성이 어느 정도 유사한 대만 사례를 보면 과도하게 눌려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연말까지 10% 안팎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으며, 그 근거로는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들었다.
양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을 동행 또는 소폭 후행해왔던 펀드 자금 흐름을 보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흐름은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에 비해 후행하기 때문에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보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최근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 추세는 강화되고 있어 향후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업종별 전략으로는 높은 원/달러 환율에 대한 수혜가 예상되는 수출주와 다음 달 밸류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있는 금융주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에는 지난달에 도달하려다 무위에 그쳤던 2,900 진입에 힘을 실어줄 요인들이 있다"며 "예상치 못한 7월의 조정으로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월초 9.9배에서 7월 말 9.3배 수준으로 내려왔으며 이는 코스피가 2,200 레벨에 있었던 2022년 10월 수준"이라고 짚었다.
금리 인하 전망과 실적 모멘텀, 낮아진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등을 종합하면 이달 중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반면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에서도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올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코스피도 당분간 2,700을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이 기대하는 기준금리 인하는 이미 미 국채 금리에 반영돼 있다"면서 "물가, 고용, 수급 등을 종합하면 금리는 당분간 증시에 중립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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