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준의 금리와 절세 효과로 인기가 높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수가 올해 상반기에만 50만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ISA 가입자수는 542만5천800명으로 집계돼 작년 말(493만1천984명) 대비 49만3천816명 늘었다.
ISA 투자금액은 같은 기간 5조432억원이 늘어 6월 말 기준 28조5천236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가입금액 증가분 역시 지난해 1년 동안의 가입금액(4조8천547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ISA는 이자와 배당소득, 국내 상장주식 이익과 손실을 합산해 일반형 기준 200만원(서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9.9% 저율의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세제형 계좌다.
올 초 정부의 ISA 세제 혜택 확대 추진 계획이 알려지면서 가입자수와 투자금액 모두 크게 증가했다.
가입자수 추이를 ISA 유형별로 보면, 신탁형과 일임형은 상반기 각각 5만3천458명, 3천131명 줄었지만 중개형은 59만6천522명 늘었다. 금액도 신탁형은 3천180억원 늘고 일임형은 3천131억원 줄었지만, 중개형은 5조384억원 늘며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이에 누적 투자금액은 5월 말 기준 중개형(13조5천579억원)이 신탁형(13조775억원)을 추월했다.
ISA를 취급하는 업권별로 가입자수·금액을 보면, 보험의 변동폭은 미미한 가운데 은행과 증권사의 희비가 교차했다.
증권사 ISA는 1월부터 6월까지 10만명 안팎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은행은 매월 약 1만∼3만명씩 빠져나갔다. 상반기 가입자수는 증권사의 경우 59만2천250명이 늘었으나, 은행은 9만8천429명이 줄었다.
가입금액도 큰 격차를 보였다. 증권사 ISA 상반기 가입금액은 5조84억원 증가했으나 은행은 866억원 증가에 그쳤다.
투자자들이 ISA를 통해 운용하는 자산의 비중도 신탁형·일임형·중개형 등 유형별로 차이가 났다. 예금은 신탁형에서만, 국내 주식과 채권은 중개형에서만 투자 가능하다.
6월 말 기준 신탁형 ISA는 예적금이 95%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일임형은 해외 주식형 펀드(37.6%), 중개형은 주식(41.2%)이 각각 제일 많았다.
중개형 ISA의 가입자수·금액이 크게 늘면서 증권사들도 ISA 개설 이벤트를 1년 365일 진행 중이다.
정부는 세법 개정안에 ISA 납입 한도를 2천만원에서 4천만원으로, 비과세 한도를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담아 ISA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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