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GS건설이 결국 GS이니마 전부 매각을 검토 중입니다.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중시하자는 허윤홍 신임 대표의 비전에 따라 신사업 포트폴리오도 대폭 정리될 전망입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GS건설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차지하는 알짜 자회사이자 허윤홍 대표가 키운 곳이나 다름 없는 GS이니마.
최근 GS건설은 이런 GS이니마의 경영권 매각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지분 일부만 넘기기로 하고 해외 투자자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한 지 약 5개월 만입니다.
당초 소수지분 매각만으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가중되는 재무 부담에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아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GS건설의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 2021년 7,95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2천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순차입금은 전체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것으로, 늘어날 수록 현금 곳간이 비었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일으킨 붕괴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면서 번 돈으로 이자만 갚아도 남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3년 전만 하더라도 7배를 웃돌던 이자보상배율은 사고 이후 1배 미만으로 급전직하했습니다.
이같은 추세가 내년까지 지속된다면 GS건설은 재무구조가 부실한 한계기업(좀비기업)으로 취급됩니다.
이에 GS건설은 중장기적으로 차입금 규모를 줄이기 위한 군살 빼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모듈러 주택과 해외 개발 사업은 꾸준히 추진하되 GS이니마를 비롯한 다양한 신사업은 방향성을 고민하며 정리 수순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허윤홍 / GS건설 대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중심의 수익성 확보를 통해 안정적 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며, 또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해 GS건설을 더욱 단단하고 고도화된 회사로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증권가에서는 GS이니마의 기업 가치를 2조원으로 보고 매각을 결정한 이상 신속히 진행해 분기당 수백억원씩 나가는 이자 부담부터 줄여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편집: 하현지, CG: 김미주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