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북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등 32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과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어떻게 보상을 받을 수 있는가", "보안 시스템이 이렇게 취약해도 되나"하는 의문이 나온다.
지난달 28일 오전 3시부터 대학 통합정보시스템인 '오아시스'가 3차례 해킹돼 재학생과 졸업생·평생교육원 회원 등 32만2천425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해커는 재학생과 졸업생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이메일, 학사 정보 등 74개 항목을 탈취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은 이날 학교 홈페이지에 개인정보 유출 경위와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안내했다.
대학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학교를 비판하고 후속 조치 등을 공유하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학생들은 "스트레스받는다", "최근 전화번호를 바꿨는데, 오늘 오전에 처음 스팸 문자가 왔다. 이 사건 때문인 것 같다", "부모님 성명과 집 전화번호, 사진까지 유출됐다", "차라리 유출되지 않은 정보를 찾는 게 더 빠르겠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학생들은 특히 주민등록번호까지 유출된 것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개인정보가 악용될 소지도 있다. 학교의 보상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학생들은 "현실적으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명확한 피해가 확인되지 않으면 보상이 어려울 것 같다"라거나 "학교의 잘못으로 학생들이 피해를 보았으니 배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보상이든 배상이든 그 역시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등 의견을 나눴다.
학교가 개인정보를 잘 관리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구글에 전북대와 학생 이름을 함께 검색하면 재학생 4천700여명의 이름과 학과, 일부가 가려진 학번 등이 담긴 '개인별 안전교육 중 안전 이수 현황' 파일이 검색될 정도로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전북대 정보혁신처 관계자는 "매년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정보보안 점검 등을 충실히 이행했다"며 "학생들의 불만이나 건의 사항에 대해서는 살펴보고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전북대 홈페이지 캡쳐)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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