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그가 묵은 귀빈용 숙소 건물에 몰래 설치됐던 폭탄에 의해 암살된 것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내용은 모두 익명을 요구한 중동 국가 관료 7명과 이란 관료 2명, 미국 관료 1명에게서 확인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중동 국가 관료 5명은 해당 폭탄이 약 2개월 전 해당 귀빈 숙소에 설치됐으며, 하니예가 방에 들어간 게 확인된 후 원격 조정으로 폭발됐다고 전했다.
다만, 폭탄이 어떻게 설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니예가 묵은 귀빈 숙소는 테헤란 북부의 '네샤트'로 알려진 복합 시설에 속한 건물로,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가 경호를 맡고 있었다.
해당 폭발 탓에 건물 전체가 흔들렸고 일부 유리창이 깨졌으며 외벽 일부가 무너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NYT는 하니예가 살해된 곳을 이란 당국자로부터 확인했다며 건물 한쪽이 훼손된 6층 짜리 건물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그간 카타르에 주로 머물러왔던 하니예는 이란 방문 시 해당 귀빈 숙소에 몇 차례 묵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새벽 2시께 하니예의 암살 사건 발생 직후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전투기나 공격용 무인기(드론)를 통해 미사일 정밀 타격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외부 미사일 공격이 아닌 보안시설의 경비 허점을 뚫고 건물 내부에 폭탄을 미리 몰래 설치하는 식으로 암살 작전을 사전에 계획했던 것이다.
핵심 보안 시설이 뚫린 것은 이란으로선 정보 및 안보의 재앙적인 실패로, 혁명수비대에 엄청난 당혹감을 안겨줬다고 이란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란은 하니예 암살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고 있지만, 사건 직후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 하니예 암살 작전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고 NYT는 중동 국가 관료 5명을 인용해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하니예 암살 사건에 대해 "이것은 우리(미국)가 인지하고 있지 않았으며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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