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반도체 업종에서 제기되는 AI(인공지능) 과잉투자 논란과 관련해 진단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류영호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주요 IT 업체들이 오히려 AI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우려가 일정 부분 줄었다"고 진단했다.
AI는 현재 반도체 칩 및 장비의 수요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업계에선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류 IT 기업이 실제 수익성을 무시하고 'AI 군비 경쟁'을 벌이다 곧 투자를 대폭 줄여, 반도체 성장세가 도로 꺾일 것이라는 걱정이 적잖다.
류 연구원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올해 2분기에 CAPEX(자본지출·성장을 위한 투자금)로 132억달러를 집행키로 해 1분기 CAPEX 120억달러보다 금액을 더 늘렸다. AI 과잉 투자보다는 오히려 과소 투자의 위험성을 강조했다"고 짚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CAPEX 계획이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내년에는 투자액을 늘릴 방침이다.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서버를 인터넷으로 빌려주는 서비스)인 '애저' 성장률의 8%포인트가 AI 덕에 발생했고, AI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상태라고 회사 측이 밝혔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운영사 메타는 첨단 AI 기반의 맞춤형 광고로 실제 매출 성과를 거두고 있어 AI 투자 의지가 확고하다. 메타도 CAPEX를 종전 350억∼400억달러에서 370억∼400억달러로 상향했다.
류 연구원은 "이런 발표를 통해 투자 감소에 관한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며 "새 기술이 시장 적합성을 충족할 때까지 통상 2년이 걸리는 만큼 현재 AI의 수익성을 논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그는 "단 반도체 산업에서 대폭 올라간 눈높이가 조정되는 데다 중국 제재 등 이벤트를 볼 때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까지 변동성 확대가 계속될 것"이라며 "주가 하락을 분할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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