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전월보다 소폭 높아진 것에 대해 "유가 상승의 영향이 작용한 데다 국내 집중 호우 같은 일시적인 요인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김 부총재보는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부터 다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를 기록했다. 근원물가가 전월(2.2%) 수준에서 유지된 가운데 석유류 등 비근원물가가 높아지면서 전월보다 소폭 올랐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 유류세 인하 폭 축소 등으로 오름폭이 6월 4.3%에서 지난달 8.4%로 확대됐다.
농산물가격은 과실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둔화됐으나, 집중호우 여파로 배추, 당근 등 일부 채소류 가격이 오르면서 둔화폭을 제한했다.
김 부총재보는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대로 소폭 높아졌다"며 "이는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유가 상승의 영향이 작용한 데다 국내 집중호우와 같은 일시적 요인의 영향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흐름에 대해선 "근원물가가 하향 안정된 가운데 8월부터 지난해 유가·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하면서 다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전망했다.
그러면서 "중동정세 악화, 기상 여건, 환율 추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다"며 "8월 경제 전망 시 향후 물가 여건을 면밀히 점검해 분기 전망 경로를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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