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신작 수요 증가 기대감…증권가 "韓 애플 밸류체인주, 긍정 의견 유지"
경기 침체 우려에 흔들렸던 미국 증시에서 애플은 간신히 한숨을 돌렸습니다.
오늘 발표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중화권에서의 아이폰 매출이 줄었지만, 강달러의 영향이라는 설명이 나왔고요.
팀 쿡 CEO는 중국 안에서 설치 기반(install base) 자체는 최고치를 경신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처럼 애플이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며, 애플에 납품하는 국내 밸류체인 기업들도 함께 웃고 있는데요.
어떤 기업들이 밸류체인에 엮여 있는지, 하반기 전망은 어떤지, 실적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정 기자, 국내 기업들 가운데 애플 밸류체인 기업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기자>
네, 국내 기업 중 '애플 밸류체인'에 들어가는 기업은, 대부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필요한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들인데요.
LG이노텍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고요. LG디스플레이와 비에이치, 덕산네오룩스 등 기업은 OLED 패널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들의 전체 매출 중 애플향 매출의 비중을 살펴보면요.
LG이노텍의 애플 의존도는 약 84%에 달하고요. LG디스플레이와 비에이치의 매출 의존도도 각각 약 40%, 56% 정도로 파악되는데요.
현재 아이폰 차기 모델인 '아이폰 16'은 처음 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된 모델로, 교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에선 아이폰 16의 출하량이 전작 대비 20% 늘어난 9,500만 대에서 1억 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신모델을 등에 업고 밸류체인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은 더욱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신제품이 출시되는 하반기를 더 기대해볼 수 있다는 건데요.
이 기업들 이번 분기 실적도 긍정적이지 않았습니까? 배경을 살펴볼까요?
<기자>
LG이노텍부터 보면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26% 늘었습니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점과 고정비 부담 증가에도 원가 절감과 우호적인 환율 덕에 호실적을 냈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아이폰 16의 카메라 모듈 생산과 반도체 기판의 이익률 증가에 따라 하반기 추정 영업이익은 8천억 원을 넘기며, 3년 만에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요.
비에이치도 어제(1일)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비에이치는 아이폰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에도 납품하는데요. 폴더블 신작 매출, 애플 신모델에 대한 선행 양산이 호실적에 기여했다는 분석이고요.
3분기 실적도 2분기에 이어 분기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점쳐집니다.
끝으로 PI첨단소재의 2분기 실적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17% 뛰었습니다. 세 기업 모두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된 건데요.
매출의 경우엔 방열 시트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1% 늘었고요. 영업이익은 가동률이 개선되며, 영업이익률이 24%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덕분입니다.
업계에선 하반기에도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지속되며, 가동률은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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