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 14년만에 찾은 소년, 명문대 입학 '화제'

입력 2024-08-02 12:21  



어린 시절 유괴됐다가 14년 만에 부모 품으로 돌아온 남성이 지역 명문대학에 합격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지난달 말 중국 난징공업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은 21세 쑨줘(孫卓)씨라고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이 보도했다.

쑨씨는 4살 때인 2007년 10월 광둥(廣東)성 선전의 집 근처에서 한 남성에게 납치돼 산둥(山東)성의 가정으로 팔려 갔다.

그러나 아버지 쑨하이양씨는 포기하지 않고 14년 동안 전국을 누비며 아들을 찾았고 마침내 2021년 12월 아들과 재회할 수 있었다.

경찰은 얼굴 인식 기술과 DNA 검사를 통해 쑨씨 신원을 확인했다.

이 사건은 실종 자녀를 찾는 가족의 애환을 다룬 영화 '디어리스트'(Dearest·중국명 親愛的)의 모티브가 됐다.

영화 '톈미미'(甛蜜蜜·첨밀밀)로 유명한 홍콩 거장 천커신(陳可辛·진가신) 감독이 만들고 자오웨이(趙薇), 황보(黃渤)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 이 영화는 2014년 개봉돼 큰 인기를 얻었다. 이에 중국에서는 아동 유괴와 인신매매의 심각성이 널리 알려졌다.

2016년 한국에서도 정식 개봉됐다.

이후 중국 당국은 2016년부터 실종아동 정보공유 시스템 운영에 나서 안면인식 기술과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8천여 명의 미아를 찾았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지금도 해마다 2만 명의 어린이가 납치돼 다른 가정에 입양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학에 합격한 쑨씨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SNS에는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적응해 대학 입시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칭찬했고, 다른 누리꾼은 "행복하고 즐거운 대학 생활을 보내기를 바란다"며 "처음 20년은 고생이 많았지만, 앞으로의 삶은 순탄하길 기원한다"며 축복했다.

그는 올가을 난징공업대학 물리·수리과학부에 입학해 물리학을 전공한다. 이 대학은 과학기술 분야에 특화된 지역 명문대학이다.

난징공대도 공식 더우인(중국의 틱톡) 계정에서 쑨씨에게 "사랑과 배려가 넘치는 난징공대에 입학한 것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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