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에 사람들이 몰리며 청약 접수 홈페이지까지 마비된 가운데 접수를 진행한 이틀간 접속자 수가 700만명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홈페이지를 방문한 것과 마찬가지다. 청약 열기가 과열되고 있다는 염려가 나온다.
2일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청약홈' 마비 사태를 가져온 경기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 청약이 진행된 지난달 29∼30일 청약홈 접속자 수는 약 700만명으로 집계됐다.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 1가구 무순위 청약에 294만4천780명이 신청해 역대 무순위 청약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가 세웠던 역대 최다 청약신청자 기록(101만명)도 뛰어넘은 것이다.
이 아파트는 2017년 분양 당시 가격에 나와 당첨 시 10억∼15억원 수준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고 청약 통장이 없어도 가능해 전국민적인 관심을 모았다.
청약 접수 기간 청약홈에 접속한 인구는 청약 신청 인원보다 2배 이상 많았던 셈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워낙 언론 등을 통해 화제가 돼 그냥 한번 방문해본 사람들도 꽤 되는 것 같다"며 "이런 인원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근 청약시장이 과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청약이 마치 로또처럼 국민 오락이 된 느낌이 든다"며 "그 이면에는 집값과 분양가 상승, 공급 절벽 불안감이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원도 난감하다. 지난해 6월 서울 동작구 '흑석자이' 무순위 청약 당시 청약홈 접속이 일부 지연돼 이번 동탄역 롯데캐슬 청약을 앞두고 관련 장비와 인력 확충 등을 통해 대비했는데도 또 유사한 사태가 벌어졌다.
부동산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들의 청약 열기가 이 정도까지인 줄 상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부동산원은 청약 과열이 예상되는 단지는 사전 협의를 통해 접수 일정을 분산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나 임의로 조정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사업자 입장에선 청약 날짜도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임의로 날짜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다만 과열이 예상되면 청약 날짜를 하루 대신 이틀에 걸쳐서 하는 식으로 유도해 접속자 수를 분산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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