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작년 2배 수준의 전기차(EV)를 판매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7월 미국에서 3만3천957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1만6천941대)보다 100.4%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1∼7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 중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한다.
미국의 전체 전기차 시장이 지난해 1∼7월 63만8천716대에서 올해 1∼7월 64만4천752대로 0.9%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기아의 미국 내 판매량 증가세는 유독 눈에 띈다.
현대차도 지난해 동기 대비 18.1% 성장한 3만7천673대 판매해 시장 전체 성장률을 상회했으나, 기아보다는 성장 속도가 더딘 편이다.
기아의 활약으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룹의 1∼7월 합산 점유율은 11.1%(현대차 5.8%·기아 5.3%)로, 역대 1∼7월 전기차 점유율 중 최고 수준이다.
기아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Chasm)으로 하이브리드차가 강세를 보이는 시장 흐름 속에서도 높은 전기차 판매고를 올렸다.
기아의 전체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라인업 안에서 전기차의 비중도 눈에 띄게 커졌다.
지난 1∼7월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7만6천393대) 중 전기차(3만3천957대)는 44.5%를 차지했다. 기아가 판매하는 친환경차 10대 중 4대 이상이 전기차라는 뜻이다.
작년 같은 기간 전기차 비중(23.7%)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커졌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친환경차 포트폴리오 내에서 전기차의 비중이 소폭 감소한 것과 상반된다.
현대차의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7월 35.4%로, 작년 동기(36.2%)보다 0.8%포인트 줄었다.
미국 테슬라도 전기차 캐즘 및 시장 경쟁 심화로 고전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1∼7월보다 12.3% 감소한 32만9천400대 판매했으며, 점유율은 7.7%포인트 감소한 51.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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