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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가 과잉일까, 공포가 과잉일까 [신인규의 이슈레이더]

신인규 기자

입력 2024-08-05 09:44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아쉽게 나왔습니다. 7월 실업률 4.3%, 추정치를 0.2%p 넘은 이 숫자는 미국 경제에 대한 믿음을 흔들었습니다. 빌 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삼의 법칙(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을 시 경기침체에 진입한다는 이론)'을 들어 이야기한 경기 침체의 신호가 이미 반짝인 것처럼도 보였습니다.


한주 전 중립 수준(45)이던 미국 시장의 공포와 탐욕지수는 이미 27까지 떨어졌습니다. 2포인트만 더 내려간다면 미국 시장의 심리는 '극단적 공포' 상태로 접어들게 됩니다.

경기 침체에 대한 고려 없이 AI 투자가 너무 많이 된 것 아니냐는 걱정도 월가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주요기업들의 각기 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하는 동안 미국의 AI 전환 자체는 연말까지 10%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고, 영국의 바클레이즈도 유사한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AI 업계가 투자 준비하는 것들을 숫자로 환산해보면 이 규모가 기존 인터넷과 12,000개의 새로운 챗GPT급 AI 제품을 지원할 수 있을 만큼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앞으로 AI 활용이 당연히 많아지겠지만, 챗GPT 12,000개를 새로 만들 정도는 아니지 않겠냐는 식의 의문이 세계 돈 많은 사람들이나 기관들 머리 속에 있는 겁니다. 시장에 또다시 R의 공포, 경기 침체의 공포가 커지며 증시 하락과 국채 수요 상승 움직임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한 편으로 생각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경기 침체의 진짜 조건이 무엇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2022년 8월의 미국을 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미국의 경기 침체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발표합니다. 알려진 기술적 침체 조건은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감소했을 때이지만, 2022년 1분기와 2분기 미국 성장률이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때에도 NBER은 경기 침체를 선언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시에도 침체 논란은 있었지만, 높은 고용과 기업 실적이 NBER의 침체 선언을 막았습니다. 이후 8월에 내리막길을 걸었던 미국 증시는 9월 말을 기점으로 돌아섰고, S&P 500은 여러 논쟁 속에도 대세 상승기를 지속했습니다.

투자 심리가 흔들리는 지금을 버텨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 투자자 분이 계신다면,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위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인텔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미국시간 2일 기준, S&P 500 기업들의 예상 합산주당순이익 전년대비 증가율은 11.5%입니다. 한 주 전보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모든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 뒤에도 이 정도의 EPS 증가율을 유지한다면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됩니다.

AI 과잉 투자 논란의 분수령이 될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전망도 여전히 투자자들이 기다려 볼 만한 부분입니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추정치는 매출 285억 달러, 주당순이익 0.64달러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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