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5일 국내 주식시장 폭락과 관련해 실제 시장 여건에 비해 낙폭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이 모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기를 앞두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전 세계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증시의 낙폭이 크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실물경제, 금융시장 여건이 비해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증시 변동 폭이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도록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이나 쏠림 현상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대외 악재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냉정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증시가 대외 악재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완화할 수 있도록 증시 체질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에 더하여, 우리 증시의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그간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과 앤캐리 청산 등 시장변동성 확대 위험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추진해 왔으며, 이에 따라 국내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외환건전성은 매우 안정적인 상황이고, 회사채 시장의 수급여건과 금리 스프레드 등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하겠지만 너무 지나친 공포감에 섣부른 투자 의사결정을 하기 보다는 우리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을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전장 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88.05포인트(11.3%)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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