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부진에 이어 고용지표까지 악화하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는데요.
미국 수출 기대감이 일었던 K-뷰티의 투자 심리도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은 괜찮지만 경기침체 강도가 지금보다 강해질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가 4년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전날(5일).
화장품 개발자제조생산(ODM) 업체를 중심으로 'K-뷰티' 관련주가 일제히 두자릿 수 대로 폭락했습니다.
미국에서 가성비 위주의 소비가 유행하면서 수출 기대감에 연초 이후 주가가 꾸준히 올랐던 곳들입니다.
실제로 최근 한국콜마는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미국 1공장에 이어 2공장을 건립하는 데다, 북미 법인에 글로벌 화장품 시장 전문가인 허용철 사장을 선임했습니다.
코스맥스와 씨앤씨인터내셔널 역시 미국 매출이 실적 성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코스맥스와 씨앤씨인터내셔널의 미국 매출 비중은 각각 43%, 20%에 달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필수 소비재가 아닌 만큼 경기 침체가 깊어질 수록 사용을 줄일 수 있는 품목"이라며,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려는 기업이 많아지는 만큼 미국의 경기 침체는 리스크"라고 말했습니다.
당장 하반기부터가 걱정입니다.
실적을 좌우하는 3분기 아마존 프라임데이, 4분기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등이 기다리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는 경우 특수를 누리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강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차소윤 / BNK자산운용 펀드매니저: 화장품도 소비재이기 때문에 경기 침체 강도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워낙에 경기가 좋다가 둔화되는 국면 정도로 보기 때문에….]
K-뷰티의 최대 수출처인 중국 소비 환경이 아직까지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경기까지 완전히 고꾸라지면 K-뷰티 상승세도 꺾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영상편집: 노수경, CG: 김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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