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트레비분수 뛰어든 관광객, 결국 과태료 82만원

입력 2024-08-07 06:35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의 문화유산 훼손 행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일간 라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위스에서 온 28세 남성이 지난 4일 새벽 3시 로마의 트레비 분수에 입수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때마침 인근을 순찰하던 경찰이 이를 발견했고 이 남성은 550유로(약 82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1762년 완성된 트레비 분수는 후기 바로크 양식의 걸작으로 꼽히는 로마의 명소로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세 갈래 길(tre via)이 만나는 곳에 있다고 해서 트레비라는 이름을 얻은 이곳에 가면 전 세계인이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분수를 등지고 서서 오른손으로 동전을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 때문이다.

로마시는 관광객이 던지는 동전으로 연간 20억원이 넘는 부수입을 얻고 있지만 여름철 입수와 같은 문화재 훼손 행위가 빈번해 보존·관리에 애를 먹는다.

지난 6월 18일에는 27세 우크라이나 남성이 트레비 분수 안으로 들어가 조각상 위에 오르려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1천유로(약 1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로마를 떠날 것을 명령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해외 관광객의 무분별한 문화유산 훼손 행위가 잇따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에는 피렌체의 산토 스피리토 광장의 분수에서 상의를 탈의한 여성 관광객이 수영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같은 달에는 역시 피렌체에서 한 여성 관광객이 술의 신으로 불리는 '바쿠스' 조각상에 올라가 음란한 행위를 하는 영상이 공개돼 비난받았다.

이 조각상은 16세기에 만들어진 원작의 복제품으로, 유명 관광지인 베키오 다리 인근에 있다. 원작은 바르젤로 미술관에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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