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체 아파트에 전기차 화재 소화덮개 보급

입력 2024-08-07 08:22  



최근 인천 대단지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큰 피해가 발생하자 인천시가 모든 아파트에 초기 진화용 장비를 보급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도 예산에 차량용 질식소화 덮개 구입비를 편성할 계획이다.

이는 '인천시 환경친화적 자동차 전용 주차구역의 화재 예방 및 안전시설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조치다.

이 조례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전용 주차구역의 화재를 막기 위해 안전시설을 설치할 경우 인천시가 설치 비용 일부나 전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의힘 신동섭 시의원이 지난 2월 발의한 이 조례는 동료 의원 9명이 찬성해 3월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관련 예산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달 1일 시행됐다.

인천시는 애초 이 조례에 따라 앞으로 5년 동안 전체 아파트 1천600여개 단지에 질식소화 덮개를 지원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조례 시행 한 달 만인인 지난 1일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로 큰 피해가 발생하자 기간을 단축해 내년 초에 모든 아파트 단지에 질식소화 덮개를 한꺼번에 보급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불연성 재질의 천으로 된 질식소화 덮개는 불이 난 전기차 전체를 한 번에 덮어 공기 유입을 차단한다. 유독 가스와 화재 확산을 막는 초기 진화용 소방 장비다.

전기차 배터리는 차량 하부에 보호팩으로 덮여 있어 물이 쉽게 스며들지 않기 때문에 한번 불이 붙으면 진화하기까지 일반 차량보다 3배 넘는 시간이 걸린다.

또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온도가 1천도 이상으로 급상승하는 '열 폭주' 현상을 동반해 초기 진화가 매우 중요하다.

인천 전체 아파트 단지에 질식소화 덮개를 한 개씩을 지원하려면 총 20여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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