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2분기 매출 8,747억…분기 사상 최대치

이서후 기자

입력 2024-08-07 11:25   수정 2024-08-07 14:00

매출 66.94%↑·영업익 60.39%↓
"재고 합산 등으로 영업익 감소"




셀트리온이 올 2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8천억원을 넘겼다.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램시마'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의 성장세가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8,747억원, 영업이익 72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94% 늘었고, 영업이익은 60.39% 줄었다. 당초 증권가 컨센서스(매출 7,973억원·영업이익 732억원)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웃돌았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감소는 사업 부진 요인이 아닌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으로 재고 합산에 따른 일시적 원가율 상승과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상반기 해당 판권이 모두 상각 완료됨에 따라 올 3분기부터는 분기별 600억원에 달하던 상각비용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은 핵심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103.6% 성장한 7,7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램시마를 비롯해 '트룩시마'와 '허쥬마'가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램시마IV(정맥주사제형)', '트룩시마', '허쥬마' 등 기존 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47.8% 증가한 5,406억 매출을 기록했다. '램시마SC(피하주사제형)',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후속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77.4% 증가한 2,334억 매출을 냈다. 신성장동력인 후속 제품의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26.5%에서 30.2%로 확대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세계 최초 피하주사제형 인플락시맙 제제로 승인받은 짐펜트라의 매출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3월 처음 출시된 짐펜트라는 5개월여만에 ESI 등 미국 3대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 모두와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하면서 현지 보험시장에서 75%에 달하는 커버리지(가입자 수 기준)를 확보했다.

짐펜트라는 기존 셀트리온의 램시마를 스스로 주사할 수 있도록 피하주사형으로 만든 제품으로, 연간치료비용 3배 가량 더 높아 수익성이 더 크다. 올 2분기 실적에 반영된 짐펜트라의 매출은 약 50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난 6월부터 짐펜트라의 보험 환급이 개시된만큼 올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대형 PBM 외에도 중소형 PBM 및 보험사 처방집에 등재를 확대하고, 이미 확보된 보험 커버리지를 기반으로 다음달부터 미디어광고 캠페인을 진행해 올해 짐펜트라 연간 매출 목표인 4,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후속 파이프라인의 허가 절차와 공장 증설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인 '아이덴젤트',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의 허가를 잇따라 획득했다. 그밖에 '악템라'와 '프롤리아' 등이 글로벌 3상 임상을 마치고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내년까지 11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인천 송도에 연간 6만 리터 생산능력을 갖춘 제3공장을 가동,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 제품군(IV/SC)을 비롯해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4개 제품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한 가운데 차세대 동력인 짐펜트라도 미국에서 실매출이 발생하는 등 여러가지 긍정 요인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합병에 따른 일시적 상각 요인들도 해소하고 후속 제품 중심의 성장세도 이어지는 등 성장의 발판이 마련된 만큼 올해는 퀀텀 점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 올해 연간 매출이 ▲램시마IV, 트룩시마, 허쥬마의 상승세 ▲램시마SC 유럽처방률 증가 ▲짐펜트라 매출 반영 등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3조 6천억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3조원 이상의 연간 매출을 거둔 곳은 지난해 3조12억원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다만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이 올 하반기 변수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셀트리온은 현재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에 앞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주들의 양사 합병에 대한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소액주주들은 반대 입장이다. 셀트리온소액주주연대는 "고평가된 셀트리온제약과 합병은 실익이 없고 주주들의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며 "합병이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양사 기업가치가 동등하게 평가되는 시점까지 미뤄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 기준 셀트리온 개인주주 비율은 34.90%로 최대 주주 27.5%(셀트리온홀딩스 21.9%, 서정진 회장 3.8%, 셀트리온스킨큐어 1.6%, 우리사주 0.2%)보다 높다.

지난해 합병을 완료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유통으로 통합 시너지가 확실한 반면, 셀트리온제약은 케미칼 의약품의 생산과 국내 판매 등을 맡고 있어 합병의 실익이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셀트리온과의 밸류에이션 차이도 이유다. 6일 기준 셀트리온 시총은 39조4,928억원인 반면 셀트리온제약은 3조948억원이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매출 1조8,734억원, 영업이익 6,385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셀트리온제약은 매출 3,888억원, 영업이익 360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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