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증시 붕괴 예언가'로 불리는 폴 디트리히 B. 라일리 자산운용 최고 투자 전략가가 인공지능(AI) 거품을 경고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디트리히는 "최근 글로벌 증시 급락 사태는 AI 거품이 터졌음을 시사한다"며 증시 약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폴 디트리히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AI를 둘러싼 관심과 열정이 시장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증시 급락 사태가 지난 2000년 발생한 닷컴버블 붕괴와 상당히 유사하다"며 "애플과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급락세가 닷컴버블 당시와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빅테크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보유 지분을 공격적으로 정리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CEO들의 대규모 지분 매각은 증시 고점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실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올해 들어서만 약 135억달러의 아마존 보유 지분을 처분한 상태다. 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올해 지분 가운데 약 10억달러를 매각했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번 여름에만 약 5억달러를 정리했다.
이를 두고 디트리히는 "CEO들이 자신들의 회사가 나쁜 투자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현재 주식 시장을 둘러싼 거품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보유 지분을 발 빠르게 정리하는 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디트리히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지적하며 올해 연말에는 경기가 약한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S&P500 지수가 최대 40%까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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