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쌍두마차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발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역에서 K-뷰티 열풍이 거세지만 두 회사의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인데요.
매출처 다변화를 꾀하지 못하면 신진·중소 브랜드사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어닝쇼크에 24.91% 급락 마감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4.3% 줄어든 9048억원이었습니다.
2021년만 해도 해외 매출의 65%를 책임지던 중국에서의 사업이 부진한 영향입니다. 2분기 중화권 매출은 44% 쪼그라들었습니다.
LG생활건강도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우하향 중인 상황.
브이티, 실리콘투 등 미국에서 선전 중인 국내 주요 신진·중소 브랜드사의 주가가 뛰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역시 중국이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한한령 이후 중국에서 애국소비의 일환으로 한국 화장품을 배척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입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 중 중국향 비중은 중국 현지, 면세를 포함해 46%에 달합니다.
올해 중국 시장에서 주력 브랜드인 ‘더 히스토리 오브 후(더후)’의 재정비를 단행했지만,
'618 쇼핑 축제' 동안 중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에서 더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킨케어 브랜드 매출 상위 5위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비중이 높은 중국 경기 회복이 생각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미국 등 중국 외 지역에서의 성과가 부각돼야 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전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미국이 918억6750만달러로 2위인 중국보다(824억1965만달러) 큽니다.
K-뷰티가 미국 등에서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만큼 매출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영상편집: 권슬기, CG: 심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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