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자신이 운영 중인 병원에서 임금체불 문제가 불거지자 사직서를 제출하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메달리스트 포상금 등에 쓰일 비용 3억원을 연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명주 회장은 9일 오후 연맹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화그룹이 지난해 11월 회장사에서 물러난 뒤 신명주 명주병원장이 올해 6월 후임 회장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지난 6일 병원 직원 임금 체불 문제가 공론화되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연맹은 오는 13일까지 신명주 회장에게 들어간 각종 비용을 계산해 청구서를 보내고, 정산 완료 후 사직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신 회장의 파리 올림픽 출장비는 약 5천만원으로 예상된다. 정산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회장 취임식에 들어간 비용 3천만원은 이날 정산이 끝났다.
신 회장은 취임 시 약속한 출연금 3억원을 올해 12월 사격인의 밤 행사 전에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연맹은 이 행사에서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포상금 총 3억1천500만원(선수 2억1천만원, 지도자 1억5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인데, 이를 신 회장의 출연금으로 충당하려 한다.
연맹 관계자는 "신 회장의 파리 출장 비용은 정산 중이다. 곧바로 비용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내용 증명 등 법적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용노동부에 신 회장의 명주병원 임금이 체불됐다는 신고가 100건 이상 접수됐다. 신 회장은 수백억대의 부동산을 팔아 임금체불을 해결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격연맹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포상금 6천500만원에 대한 지급 방안을 내주 이사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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