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이면 다른 곳 간다"…외면 받는 글로벌 테마파크

입력 2024-08-10 08:08   수정 2024-08-10 17:00



고물가의 여파로 디즈니월드 등 미국의 주요 테마파크들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월드, 식스플래그,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미국 내 주요 테마파크 운영사들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테마파크 사업 부문 실적이 둔화했다고 밝혔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운영사인 컴캐스트는 테마파크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줄어 가장 큰 감소를 보였다.


식스플래그는 2분기 방문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고 밝혔고, 디즈니는 방문객 수는 유지됐지만 미국 내 테마파크 부문 영업이익이 6% 줄었다고 발표했다.

디즈니의 휴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에서 "저소득 소비자들은 (비용) 부담을 다소 느끼고 있고, 고소득 소비자들은 해외여행을 좀 더 많이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테마파크들은 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 영향으로 2022∼2023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맥도널드 같은 음식 프랜차이즈나 에어비앤비 등 여가 업종이 2분기 수요 감소를 나타낸 가운데 테마파크의 실적 악화는 경기 둔화 경고등을 키우고 있다고 WSJ은 짚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내 테마파크들이 입장료와 숙박비 가격을 크게 올려 고객 이탈을 초래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NYT는 성인 2명이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에 하루 방문하고 인근 리조트에서 하루 묵는 비용이 2017년 568달러(약 78만원)에서 올해 886달러(약 120만원)로 올랐다며 휴가지로 디즈니월드 대신 아이슬란드 여행을 고려하는 커플의 사례를 소개했다.

잠재 소비자는 물론 오랜 충성 고객들마저 "그 돈이면 다른 곳을 가겠다"고 여기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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