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트랜스젠더(성전환자)의 자동차 운전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9일(현지시간) RT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는 운전을 금지해야 하는 질병 목록에 '성적 취향 및 성 정체성 장애'를 새롭게 포함한 명령 초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서 활동이 금지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전환증, 반대 성의 옷을 입는 트랜스베스티즘, 특정 물건이나 신체 부위에 흥분하는 페티시즘, 노출증, 관음증, 소아성애증 등 진단을 받은 사람은 운전 권리를 박탈당할 수 있다.
향정신성 물질 관련 정신·행동 장애, 뇌전증, 실명 등도 운전 금지 대상이 된다.
치매, 우울증 등 기분장애, 조현병 등과 관련해 러시아 보건부는 "장애가 만성적이고 오래 지속되거나 고통스러운 증상이 자주 악화하는 경우"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이 명령은 승인될 경우 내년 9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러시아 대법원은 지난해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극단주의로 규정하며 불법화했다.
'전통적 가족'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LGBT 운동을 서방 국가가 도덕적으로 부패한 증거로 보고 단속을 벌여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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