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커플링 이겼다…올림픽 특수 '톡톡'

입력 2024-08-12 20:46   수정 2024-08-12 21:03


2024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산 스포츠용품 수출이 급증하는 등 중국 업체들이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윈드서핑 장비인 수중익선부터 작은 탁구공에 이르기까지 중국산 제품이 주목받으며 중국 산업의 장점과 강력한 제조 능력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후베이성 소재 중국소닉합성기술은 파리 올림픽에 윈드서핑 장비를 공급한 유일한 제조사다.

이 회사 옌짜이싱 총괄매니저는 신문에 "파리 올림픽에서 사용된 모든 수중익선 장비는 우리 회사에서 만들었다"며 "2028년 (LA) 올림픽에 사용할 장비도 우리가 생산키로 하고 서명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푸젠성 샤먼 소재 스포츠 장비 제조업체인 케이 파워스포츠(K-Power Sports·중국명 캉러자)도 파리 올림픽 열기 속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린 중국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올해 1∼7월 스포츠용품과 장비 수출액이 2억위안(약 382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급증했다.

이 회사 웨이자오구이 총괄매니저는 "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출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운동용 자전거, 러닝머신, 스테퍼 머신 등 피트니스 장비 600여종을 생산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10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허웨이원 중국세계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파리 올림픽에서 많은 중국산 스포츠 장비, 시설, 인공지능(AI) 기반 클라우드 기술이 등장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기술적으로 강화된 중국산 제품이 새로운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중국은 오랫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스포츠용품 수출국 중 하나로 꼽혀 왔다.

2022년에는 세계 수출의 43%를 점유했는데, 그해 중국산 라켓 제품 수출은 전 세계 수출의 63%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은 2010년 이래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수입국 위치를 차지해 왔다.

2022년 기준 미국은 전 세계 스포츠용품 수입의 31%를 차지했으며 유럽연합(EU·22%), 일본·영국(각각 6%)이 뒤를 이었다.

허웨이원 연구원은 "글로벌 스포츠 산업이 긴밀하게 연결된 것으로 볼 때 미국 정치인들이 중국과 소위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을 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미국은 '작은 뜰에 높은 담장'(small-yard, high-fence) 정책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산업과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중요한 위치를 흔들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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