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량 13개월 연속 증가...정기 예적금에 몰렸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정기 예·적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올해 6월 통화량이 23조 원 넘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6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전월 대비 23조 5천억 원(0.6%) 증가한 4,037조 6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M2는 지난해 6월부터 반등해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통상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파악할 때 사용하는 개념이다.

지난 6월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MMF는 한 달사이 각각 11조4천억 원, 9조 2천억 원, 5조 1천억 원씩 증가했다. 반면 요구불예금(-4조 원), 기타 통화성 상품(-2.8조 원) 등은 감소했다.

한은은 "정기예적금은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수요 확대와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으로 증가했고, 수익증권은 금리 인하 기대와 국내외 주가 상승 등에 채권형 및 주식형 펀드의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10.6조 원)와 기타 금융기관(+2.3조 원)에서 유동성이 늘었지만, 기타 부문(-5.6조 원)과 기업(-5천억 원)에서는 줄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1,220조 5천억 원)은 요구불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조 원(0.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