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지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베트남인 남성 직원이 회사 여직원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전염시켰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린 끝에 붙잡혔다.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성 공안은 삼성전자 현지 여직원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유발하는 HIV를 옮겼다는 가짜뉴스와 관련해 삼성전자 베트남인 남성 직원 등 4명을 체포했다고 1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이 직원은 지난달 말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삼성전자 여직원이 HIV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그 여직원의 이름 이니셜 등 내용이 담긴 게시물들을 봤다.
이후 그는 삼성전자 사내 네트워크에서 같은 이니셜을 가진 여직원을 찾아내 얼굴 사진과 전화번호 등 신상 정보를 베트남판 카카오톡인 잘로(Zalo) 메신저 단체 채팅방의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보냈다.
이 직원은 10분 뒤 이 메시지를 지웠지만, 정보는 이미 퍼져 버린 뒤였다.
그와 함께 체포된 다른 사람들은 잘로 채팅방에서 음란 영상 여러개를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이 남성 직원이 지목한 여직원은 HIV가 없다는 사실이 병원에서 확인됐다고 당국이 설명했다.
이 여직원은 소문이 퍼지자 현지 공안에 신고했다. 삼성 측도 소문을 확인해달라고 공안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도 한 여성이 타이응우옌 소재 삼성에서 일하는 여직원이 여러 남성에게 HIV를 퍼뜨렸다는 가짜뉴스를 페이스북에 유포했다가 750만동(약 41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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