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매뿐만 아니라 임대차 등 시중에서 작성되는 거래 계약 정보를 즉시 반영한 통계시스템이 나온다. 상가·토지 등 비주거 부동산의 가격 변화와 임대 동향 등 각종 정보도 조회할 수 있게 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부동산 계약을 체결하는 즉시 실거래가 정보를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한편, 보유하고 있는 약 5,300만건의 매매 및 임대차 계약데이터를 통계화한 '부동산통합지수시스템 KARIS'를 본격 운용한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 제공되는 주택가격 통계지수는 부동산원과 KB에서 만들고 있다. 매매거래 신고 데이터를 근거로 하고 있는 부동산원 가격지수는 계약 완료 후 신고까지 최장 1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 KB는 호가를 이용하기 때문에 실시간 변동하는 시장 상황을 100% 반영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시중에서 활용되는 지수는 아파트 가격을 중심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전월세와 상가, 점포, 토지 등 여타 부동산 유형정보는 충분히 제공되지 못했다.
KARIS는 전국 개업공인중개사의 약 80%가 실무에서 사용하고 있는 '한방 거래정보망'의 계약서와 중개대상물확인설명서 데이터를 통계화해 구축됐다. 지난해 7월 개발에 들어가 1년여간의 구축 및 검증 작업을 마쳤다.
개업공인중개사가 체결한 계약정보 데이터를 즉시 DB화하기 때문에 통계를 위한 빠른 수치 반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모든 유형의 계약서와 확인설명서의 항목들을 주제별로 활용할 수 있는 '이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 협회 측 설명이다.
아울러, 협회는 전국 및 일부 시·도를 대상으로 주택 및 상업업무 시설의 평균 가격 및 거래량 변화, 연령대별 매수·매도 변화, 매수 선호지역 현황 등을 분석한 'KAR 부동산시장동향' 리포트를 이달부터 언론을 통해 제공한다. 올해 중 별도의 웹페이지를 구성할 예정이다.
또 현재 추진하고 있는 주거용·비주거용 가격지수 모형 구축 용역이 완료된 이후, 지수의 신뢰성 검증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KARIS 부동산 가격지수'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KARIS 시스템 구축에 참여한 협회 부동산정책연구원 관계자는 "부동산이 가계 자산의 평균 75.5%나 차지하는 주요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정보비대칭성으로 인해 다양한 부동산 거래사고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별법 제정 등 사후대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전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시도와 함께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적시에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부족했던 상가 등 비주거용 부동산 관련 빅데이터는 투자자와 기업, 기관이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회에서 수집한 중개사고 데이터와 통합지수 시스템을 통해 확인된 매물과 임대인 정보 등은 전세피해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종혁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회장은 "지금까지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거래시장의 1차적 데이터 생산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아쉽게도 생산된 정보들을 가치있게 활용하지 못했다"며 "협회는 4차산업혁명에 맞춰 공인중개사의 생산데이터를 재가공한 유의미한 공익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투명한 시장조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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