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력을 키우고 있다.
현지시간 13일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7월 생산자물가 지수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인 0.2% 상승보다 낮고, 전월 기록인 0.2%보다 낮은 기록이다. 전년 대비 기록 역시 2.2% 상승에 그쳐 월가 예상치 2.3%를 밑돌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생산업자들이 받은 도매 가격으로 인플레이션 선행 지표의 성격을 갖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는 보합에 그쳤는데, 이는 컨센서스인 0.2%, 전월 기록 0.3%를 크게 밑도는 기록이다.
최종 수요에서 상품 가격이 0.6% 올라 지난 2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고, 휘발유 가격이 2.8% 뛰는 등 에너지 가격은 1.9% 상승을 보였다. 또한 포트폴리오 관리 부문에서 가격이 2.3% 상승했으나 교역 서비스 물가는 -1.3% 감소로 전환했고, 차량·기계 도매 마진이 -4.1% 빠져 생산자 물가 상승폭을 줄였다.
예상보다 낮은 생산자물가로 인해 하루 뒤에 나올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은 안도하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개장을 앞둔 오전 9시 15분 현재 4.7bp내린 3.862%를 기록 중이다. 미 증시 선물은 S&P500 선물이 0.6%, 나스닥100 선물은 0.93% 상승한 채 움직이고 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대비 0.2%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0.16%, 연간 3.2% 수준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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