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애플 팔고 뷰티업체…월가 전설, 천연가스에 베팅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8-15 08:05  



미국 뉴욕증시가 소비자물가지수 둔화로 인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인하 기대를 반영하며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구글은 반독점에 따른 해체 우려에 급락했고, 시간외에서 벅셔 해서웨이의 신규 투자 종목으로 공개된 울타뷰티가 급등 중이다.

현지시간 14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78포인트, 0.38% 상승한 5,455.21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오전 혼조세를 보였던 나스닥 역시 4.99포인트, 0.03% 오른 1만 7,192.60을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42.75포인트, 0.61% 뛰어 4만 8.39로 4만 선을 재돌파했다.

연준의 금리인하에 무게가 실리면서 10년물 국채금리는 1.7bp내린 3.837%로 하락을 이어갔다. 장초반 약세였던 달러인덱스는 0.04% 상승한 102.6으로 소폭 올라섰다.

● 아쉬운 7월 소비자물가…주거비 재반등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대체로 예상에 부합하는 속도로 둔화했다. 현지시간 14일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공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2% 상승해 시장 예상치 평균인 0.2%에 부합했다. 전년대비 기록은 2.9%로 월가 예상치인 3.0%보다 낮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0.2%, 소수점 둘째자리 이하 수치도 0.17%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근원 소비자물가의 전년대비 상승폭은 3.2%를 기록했다.

고착화한 인플레이션 주요 요인인 주거비는 지난 6월 0.2%에서 7월 들어 0.4%로 상승폭을 키웠다. 1년 전과 비교한 상승분은 8.8%로 늘었다. 이 가운데 임대료가 0.3% 상승에서 지난달 0.5%로, 주택 소유자의 등가임대료(OER)이 0.3%에서 0.4%로 뛰었다. 노동통계국은 소비자물가지수 구성 상세 항목 가운데 주거비가 0.4% 올라 전체 물가 상승분의 90% 가량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소비자물가 가운데 의료서비스 비용은 -0.3% 감소로 6월의 0.2%에서 하락 전환했고, 신차(-0.2%)와 중고차(-2.3%) 가격 하락으로 추가적인 지표 악화를 막았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에 반영하는 주택 표본의 6개월 순환에 따라 1월 수치의 영향으로 앞으로 몇 달간 주거비 물가는 보다 완만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루 전 발표한 생산자물가와 이날 소비자물가를 반영한 월가의 7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에 대한 전망도 공개됐다. 골드만삭스는 7월 핵심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4%, 전년 대비 +2.65%로 추정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는 줄고 물가는 예상 수준의 둔화를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월가의 시각도 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선물 시장을 바탕으로 집계한 페드워치(FedWatch)에서 9월 50bp 인하 기대는 이날 오후 37.5%까지 낮아졌고, 25bp 인하 확률이 62.5%로 뛰었다. 시장 참가자들의 인하 기대치는 줄었지만 올해 말까지 3차례 인하에 대한 기대는 유지하고 있다. 미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회의 대신 8월 22일부터 사흘간 잭슨홀 미팅을 가진 뒤 다음달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 인텔, 험난한 구조조정..Arm홀딩스 지분 팔았다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지난 실적 발표 당시 공개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에 이어 자금 확보를 위해 Arm홀딩스 지분을 매각한 사실이 미 증권거래위원회 공시를 통해 알려졌다. 인텔은 Arm 홀딩스 118만 주를 약 1억 4,700만 달러에 매각해 자금 확보에 나섰다. 지난 6월말 기준 인텔의 보유 부채는 320억 달러, 현금성 자산은 113억 달러에 그친다. 인텔은 1만 5천 명을 감원하고 4분기 배당을 중단한느 등 100억 달러 비용을 절감해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런 움직임에도 주가는 이날 2.69% 추가로 하락했다.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파트너사가 된 대만의 폭스콘은 시장 예상을 넘는 실적을 보였다. 2분기 순이익 350억 5천만 대만 달러로 컨센서스 342억 9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폭스콘은 2분기 실적 가운데 AI 서버 매출 비중이 40%로 향후 엔비디아 GB200 부품 납품이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형 기술 기업 가운데 이날 테슬라와 구글이 크게 부진했다. 특히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미 법무부로부터 기업분할 명령을 받을 우려가 커지면서 2.35% 내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구글의 온라인 검색 지배력 개선을 위해 안드로이드OS, 크롬 매각 등을 포함한 회사 해체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법원이 해당 명령을 승인할 경우 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와 법무부간 반독점 소송 이후 최대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M&M초콜릿과 스니커스로 유명한 마스는 켈라노바를 360억 달러에 합병한다고 공개했다. 주당 83.5달러로 켈라노바 주가는 이날 약 7% 올랐다. 마스는 올해 들어 코코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하고 스낵 사업 발전 기회로 이번 인수를 추진해왔다. W.K.켈로그 등 주요 주주가 매각에 찬성하면서 이번 합병은 내년 상반기 마무리 될 예정이다.



● 버핏, 스노우플레이크 팔고 울타뷰티…드러켄밀러, 중소형주ETF 전량 매도

미국 주요 기관 투자자들의 지난 2분기 포트폴리오 내역이 들어나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올라온 기관투자자들의 13F 공시에 따르면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벅셔 해서웨이는 울타뷰티 주식 69만주를 약 2억 6,600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타뷰티는 현지시간 오후 7시 현재 시간외 거래에서 13% 급등 중이다. 또한 항공우주 기업인 하이코(Heico) 100만 주를 1억 8,500만 달러에 사들이고, 보험사 처브(Chubb) 보유 규모는 2,700만 주 약 69억 달러 상당으로 늘렸다. 이밖에 위성 라디오 회사인 시리우스XM 홀딩스는 9,200만 주 늘렸다.

지난 분기 실적을 통해 알려진 대로 애플 지분은 거의 50% 감소한 4억 주로 줄었고, 캐피탈 원 파이낸셜 지분은 980만 주에서 260만 주로 축소했다. 주력 투자처였던 셰브론 지분도 약 400만 주를 줄여 186억 달러 상당을 보유 중이다.

벅셔 해서웨이는 또한 지난 5월 연례 주총에서 밝힌 대로 파라마운트 글로벌 지분을 매각했고. 클라우드 업체인 스노우플레이크 지분도 전량 처분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버핏을 대신해 토드 콤스(가이코 최고경영자)가 투자를 결정했으며, 당시 프랭크 슬루트먼 스노우플레이크 최고경영자를 통해 투자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슬루트먼이 물러난 직후와 보안 사고 여파로 인해 올해 들어 32% 하락한 채 주가를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13F를 통해 투자 내역을 공개한 다른 투자자 가운데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는 금 현물은 팔고 중국 인터넷 기업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 자산운용은 2분기 알리바바 비중을 24% 늘려 1억 1,200만 달러, 바이두와 JD닷컴에 각각 65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사이언 자산운용은 지난 1분기 스프로트 실물 금 신탁에 투자했으나 2분기 이전에 모두 매도했다. 해당 신탁은 올해 들어 약 19% 상승한 상태다.

월가 투자 대가인 드러켄밀러가 이끄는 듀케인패밀리오피스는 지난 1분기 엔비디아 주식과 콜옵션을 팔고 대신 사들였던 아이셰어즈 러셀2000 상장지수펀드(IWM)의 콜옵션 316만 주를 모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투자 금액은 6억 6,400만 달러 상당에 달한다. 드러켄 밀러는 엔비디아 주가가 150달러에서 900달러로 오르는 약 1년여 사이 주식과 콜옵션 등 약 7억 1,600만 달러(초기 투자) 상당을 고점에서 처분하면서 시장의 화제를 낳았다.

드러켄밀러는 또한 지난 2분기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비중도 64% 덜어냈고, 쿠팡 투자 비중도 약 51.15% 줄여 약 2억 3천만 달러 상당의 지분만 남겼다. 그밖에 제너럴일렉트릭과 버티브홀딩스, 카메코, 마블테크놀로지 지분도 전량 매도했다.

기술주와 중소형주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대규모 조정한 드러켄밀러는 지난 분기 천연가스 인프라기업인 킨더모건 287만여 주를 추가해 전체 비중 4.6%로 늘렸고, 레이저 광학 등 산업재 기업인 코히어런트 역시 약 106만 주를 더해 222만 달러 상당을 투자하고 있다. 그 밖에 필립모리스 현물과 콜옵션 등 180만 주를 새로 추가했다. 킨더모건은 올해 들어 17.5%, 필립모리스는 22.6%, 코히어런트는 59% 강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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